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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탁구의 희망'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조(세계 12위)가 '세계 1위' 중국조를 꺾고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결승에 올랐다.
2게임 초반 리시브 범실이 잇달으며 0-5까지 밀렸다. 그러나 전열을 가다듬은 신-전조는 4-5까지 또박또박 따라붙었고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신유빈의 단단한 리시브와 전광석화같은 공격이 인상적이었다. 중국의 범실을 이끌어내며 8-8, 9-9 동점을 만들었다. 전지희의 포핸드가 불을 뿜으며 10-9 역전에 성공했고, 또다시 랠리를 이겨내며 11-9로 2게임도 가져왔다. "대~한민국" 함성이 울려퍼졌다. 남자탁구처럼 빠르고 강한 중국조를 상대로 더 빠르고 강한 탁구로 승부했다. 3게임 3-1로 앞서가자 코너에 몰린 중국 벤치가 다급하게 타임을 외쳤다. 5-5 동점, 5-6 역전을 허용했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작렬했던 전지희의 포핸드가 잇달아 맞아들었다. 7-6으로 앞선 가운데 이어진 폭풍랠리, 승리는 한국의 것이었다. '누가 중국선수인지 모르겠다'는 서효영 해설위원의 평가는 진리였다. 결국 11-6, 압도적이고 절대적인 게임스코어 3대0으로 결승에 올랐다. 세계선수권 2연속 금메달을 따낸 디펜딩 챔피언을 완벽하게 돌려세웠다. 전지희는 승리 소감을 묻는 질문에 "모르겠어요 미친 것같아요 꿈만같아요 올림픽에서 2번 챔피언 한 선수들을 이겨서 너무 신기해요"라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신유빈은 "지희언니랑은 오래 해온 파트너다. 언니가 잘 받쳐주고 저도 많은 도움 주려고 노력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 행복하다"며 웃었다. 신유빈-전지희조는 27일 펼쳐질 첸멍-왕이디조와의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다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