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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것같아요!" 신유빈X전지희조 '세계1위'쑨잉샤조 3대0 꺾고 꿈의 결승행!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3-05-27 04:21 | 최종수정 2023-05-27 04:22


"미친것같아요!" 신유빈X전지희조 '세계1위'쑨잉샤조 3대0 꺾고 꿈의 …

'대한민국 여자탁구의 희망'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조(세계 12위)가 '세계 1위' 중국조를 꺾고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결승에 올랐다.

신유빈-전지희조는 27일(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개인전 세계탁구선수권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중국 에이스조 쑨잉샤-왕만위조를 게임스코어 3대0으로 돌려세우며 결승행에 성공했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26일 8강에서 '유럽 챔피언' 폴카노바-쇠츠조를 꺾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2011년 김경아-박미영조 이후 무려 12년 만에 여자탁구 메달을 되찾아왔다. '탁구신동' 신유빈과 '베테랑 귀화선수' 전지희의 호흡은 발군이었다. 세계 최강 만리장성을 상대로도 한치 밀림이 없었다. 1게임 신유빈의 오른손과 전지희의 왼손이 척척 맞아들었다. 신유빈의 포어핸드와 반박자 빠른 공격, 한국 듀오의 영리한 코스 공략에 중국이 당황했다. 랠리 싸움까지 이겨내며 11-7로 첫 게임을 따냈다.

2게임 초반 리시브 범실이 잇달으며 0-5까지 밀렸다. 그러나 전열을 가다듬은 신-전조는 4-5까지 또박또박 따라붙었고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신유빈의 단단한 리시브와 전광석화같은 공격이 인상적이었다. 중국의 범실을 이끌어내며 8-8, 9-9 동점을 만들었다. 전지희의 포핸드가 불을 뿜으며 10-9 역전에 성공했고, 또다시 랠리를 이겨내며 11-9로 2게임도 가져왔다. "대~한민국" 함성이 울려퍼졌다. 남자탁구처럼 빠르고 강한 중국조를 상대로 더 빠르고 강한 탁구로 승부했다. 3게임 3-1로 앞서가자 코너에 몰린 중국 벤치가 다급하게 타임을 외쳤다. 5-5 동점, 5-6 역전을 허용했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작렬했던 전지희의 포핸드가 잇달아 맞아들었다. 7-6으로 앞선 가운데 이어진 폭풍랠리, 승리는 한국의 것이었다. '누가 중국선수인지 모르겠다'는 서효영 해설위원의 평가는 진리였다. 결국 11-6, 압도적이고 절대적인 게임스코어 3대0으로 결승에 올랐다. 세계선수권 2연속 금메달을 따낸 디펜딩 챔피언을 완벽하게 돌려세웠다. 전지희는 승리 소감을 묻는 질문에 "모르겠어요 미친 것같아요 꿈만같아요 올림픽에서 2번 챔피언 한 선수들을 이겨서 너무 신기해요"라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신유빈은 "지희언니랑은 오래 해온 파트너다. 언니가 잘 받쳐주고 저도 많은 도움 주려고 노력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 행복하다"며 웃었다. 신유빈-전지희조는 27일 펼쳐질 첸멍-왕이디조와의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다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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