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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울산 울주군 온산문화체육센터에서 펼쳐진 울산전국장애학생체전 플로어볼 현장,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시 대표로 나선 서울사대부고 아이들, 지난해 11월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서울시교육청, 스포츠조선이 주최한 '장애-비장애학생 모두의 운동회' 서울림운동회에 참가한 바로 그 학생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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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대부고는 전통의 럭비 명가. 럭비부가 전국 대회에 나갈 때면 교문에서 교장 선생님과 전교생들이 출정식으로 응원하는 전통이 있다. 전국장애학생체전을 앞두고 플로어볼 대표팀도 서울시 대표 유니폼을 갖춰 입고 교문에 선 채 이화성 교장과 학생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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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쌘돌이' (홍)준기는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공격수로 나설 때면 신이 났다. 계속 공격수로 뛰고 싶지만 팀 전술상 수비를 해야 하는 상황, 연속골을 내준 후 승부욕 때문에 울기도 했지만 코트에 들어서면 이내 눈빛이 달라졌다. 전북전 MVP 수상 후 엷은 미소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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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서울사대부고를 떠나는 임 교사에게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체전, 아이들을 향한 메시지는 뭉클했다. "간절한 1승을 안겨주지 못해 미안하다. 선생님을 믿고 최선을 다해 뛰어줘서 고맙다. 2박3일간 처음으로 집을 떠나 하고 싶은 걸 다해봤다. 그동안 장애를 이유로 억압받고 살아온 우리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자신 있게 달렸던 오늘 기억이 오래 남길 바란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누가 뭐라 하든, 절대 기죽지 말고 자신의 장점을 찾고, 본인만의 것을 만들어서 자신 있게 씩씩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