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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 남자핸드볼 시작과 끝은 두산이었다. 강산이 변해도 '두산의 해'는 지지 않았다.
내일은 없는 경기였다. 우승을 향한 마지막 대결이었다. 경기 전 긴장감이 흘렀다. 윤 감독은 앞서 "3차전은 우리도 처음이다. 우리가 상대보다 한 경기 덜 뛰었다. 쉬는 시간이 있었다. 빠른 핸드볼로 준비하려고 한다. (실업리그) 처음도 두산이 우승을 했다.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리그다. 마지막까지 우승하고 싶다. '유종의 미'를 잘 거두고 싶은 바람"이라고 말했다.
왕좌를 향한 마지막 도전은 힘겨웠다. 두산은 전반을 14-12로 앞선 채 마감했다. 하지만 후반 초반 상대에 추격을 허용하며 17-17 동점을 내줬다. 두산이 뒷심을 발휘했다. 강전구 조태훈 김민규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인천도시공사는 경기 종료 직전 27-26까지 추격했지만 승패를 뒤집지는 못했다. 두산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강전구와 이한솔이 각각 8골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정의경은 도움 8개를 배달하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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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감독은 "다른 팀이 이전에는 '타도두산'을 외쳤다. 이번에는 아니었다. 마음은 편했지만 자존심이 상했다. 하지만 그때 현실에서는 선수 40%가 바뀐 상태라 손발을 맞추기 쉽지 않았다. 초반에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김민규 김지운 이준희 등 어린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다. 특히 김민규는 훈련 선수로 들어와 신인상까지 탔다. 뿌듯하고 대견하다"고 했다.
챔피언결정전 MVP를 거머쥔 이한솔도 "리그 초반에 선수들이 많이 바뀌어서 힘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새로 온 신인 선수들이 잘해줬다. 배운 것을 바로 응용해줘서 좋은 시너지가 있었던 것 같다. 감독님의 헌신도 있었다. 사실 리그 중간에 아들이 태어났다. 조금 힘들었는데, 감독님께서 배려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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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은 올 시즌을 끝으로 실업 리그 막을 내린다. 다음 시즌 프로로 전환한다. 두산은 실업 무대 시작과 끝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윤 감독은 "감독을 맡을 때 워낙 선수가 좋았다. 누가 감독을 하든 우승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들이 은퇴하고 빠져나가면서 고비도 있었다. 모든 공은 선수들에게 있다. 나이 마흔 먹은 선수들도 한 마음 한 뜻으로 해준 것이 큰 복이었다. 프로 리그로 전환된다고 한다. 핸드볼이 더 발전해서 팬들도 더 많이 체육관을 찾아서 호흡했으면 좋겠다. 욕심 같지만 우리가 또 초대 챔피언이 되고 싶은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22~2023시즌 SK 핸드볼코리아리그 남자부 수상 내역
챔피언결정전 MVP=이한솔(두산)
득점상=신재섭(하남시청)
어시스트상=정수영(인천도시공사)
골키퍼상=김동욱(두산)
인기상=김기민(SK호크스)
신인상=김민규(두산)
지도상=윤경신(두산)
베스트7=김동욱 이한솔(이상 두산) 신재섭 박광순(이상 하남시청) 이요셉(상무피닉스) 박세웅(SK호크스) 하민호(인천도시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