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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은퇴 선수 맞아?' 최근 끝난 프랑스오픈 배드민턴대회에서 눈길을 끈 매치가 있었다.
현역 국가대표팀에서 여자복식 1, 2인자 자리를 놓고 경쟁중인 이들의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재확인할 수 있는 매치였다.
그 사이 국가대표가 아닌 데도 고성현-신백철이 남자복식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프랑스오픈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750' 등급으로 제법 권위있는 대회다.
둘은 2016년 리우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 노장들이다. 오픈 대회에서는 국가대표가 아니더라도 개인자격으로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은퇴 이후에도 둘은 꾸준히 국제대회에 도전해왔다. 고성현-신백철의 세계랭킹은 27위. 결승에서 세계 1위 마르쿠스 페르날디 기데온-케빈 산자야 수카물(인도네시아)을 2대0(21-17, 22-20)으로 완파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예고된 이변이었다. 고성현-신백철은 8강전에서 세계 2위인 모하메드 아산-헨드라 세티아완(인도네시아)을 꺾었고, 준결승서는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아론 치아-소위익(세계 8위·말레이시아)을 따돌렸다.
공교롭게도 고성현-신백철이 8강, 준결승에서 제물로 삼았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조는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현 국가대표 1인자인 최솔규(요넥스)-서승재(삼성생명·세계 10위)에게 분루를 안겼던 선수들이다.
도쿄올림픽서 한국 남자복식 대표로 나선 최솔규-서승재는 조별예선에서 이들에게 2패를 당하는 바람에 1승2패를 기록, 8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은퇴한 지 6년째를 맞이하는 고성현-신백철. 이들에게 한물 간 '노장'이란 표현은 어불성설이다. 현역 국가대표를 부끄럽게 하는 기량을 유지하며 '롤모델'이 되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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