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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은 '전통의 강세종목' 탁구에서 나왔다.
지난 10년간 김영건과 치열한 한솥밥 경쟁을 통해 성장해온 김정길 역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2010년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남자 단식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 2012년 런던패럴림픽단체전 은메달리스트다.
남자단식 2연패에 도전하는 김영건은 김정길과 동반 결승행을 확정지은 후 "결승에서 만날 줄 알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상대 승률은 5대5다. 서로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만리장성' 중국을 넘어, 한국 에이스들끼리 결승전에 대해 "우리 4체급에서의 승률은 한국이 중국보다 앞선다"는 말로 자부심을 표했다. 중국 에이스를 3대0으로 돌려세운 김정길 역시 "영건이형과 함께 훈련하고 경쟁하면서 한국 탁구 4체급의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맞장구쳤다. "내가 탁구를 시작할 때 영건이형은 이미 패럴림픽 메달리스트였다. 10년간 형과 함께 연습하면서 함께 성장했다. 금, 은메달을 확보하고 결승에 함께 올라가서 너무 좋다"고 했다. 김정길 역시 "개인전 금메달을 한번 따야 한다"는 말로 양보없는 진검승부를 다짐했다. "오늘 승부 역시 잔 실수가 좌우할 것이다. 우리 종목은 늘 그렇다. 서로를 너무 잘 아니까 긴장을 푸는 순간 지는 것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