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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 세계에 2등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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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감독은 종합선수권에서 13년 만에 우승한 데 이어 이날 종별선수권에서도 4년 만에 우승하며 여자탁구 '삼성생명'의 르네상스를 선언했다. '꾀돌이'라는 현역 시절 별명처럼 탁월한 전략가인 유 감독은 벤치에서 맞춤형 시스템으로 승리의 한수를 이끌어낸다. 훈련장에선 멘토로서 딸같은 후배 선수들의 탁구 열정을 끊임없이 일깨운다. 허리디스크 수술 후에도 선수들과 밤낮없이 볼박스를 하며 함께 뜨거운 땀방울을 흘렸다. 유 감독과 런던올림픽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한 '깎신' 주세혁이 여자부 코치로 합류한 이후 삼성생명은 더욱 끈끈하고 강해졌다. 유 감독과 주 코치는 선수들이 득점할 때마다 벤치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하며 파이팅을 독려했다. 유 감독은 "지난해 우승한 이후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작년 준우승만 7번 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우리 선수들이 종합선수권 우승 후 이기는 습관이 생기는 것같다"며 흐뭇함을 표했다.
유 감독의 외동딸 유예린(10·수원 청명초)은 초등학교 4학년부 랭킹 1위다. 이달 초 회장기 전국초등학교 탁구선수권에서 4학년부 단식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부전여전' 유전자의 힘을 보여줬다. 봄날, 딸도 팀도 승승장구한다는 덕담에 유 감독이 미소지었다. "준우승 7번 했으니 이젠 7관왕이 목표입니다. 갈 길이 멉니다. 잘될 때일수록 더 겸손해야죠. 주세혁 코치와 함께 더 멋진 팀 만들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