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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안그래도 없는 살림인데,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왜 4번타자를 2군에 보냈을까.
키움은 3일 KT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반등이 필요하다. 타선에 이주형, 이형종, 이재상 등이 부상으로 이탈해있고 최근 주포 김혜성도 어깨가 아파 쉬었었다. 선수가 더 와도 모자랄 판인데, 최주환까지 내려보낼 이유가 없었다.
다쳤을까. 그것도 아니었다. 경기 전 만난 홍 감독은 "타격도 슬럼프고,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더 늦기 전에 재정비가 필요할 것 같았다"고 말하며 "어제 경기 끝나고 면담을 했다. 10일 정도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다다랐다"고 덧붙였다.
최주환은 개막 후 좋은 타격감을 보였지만, 최근 10경기 타율이 1할1푼1리에 그쳤다. 홈런은 없고 타점은 1개.
홍 감독은 "개막하고 처음에는 공-수 모두에서 연결이 좋았다. 그런데 잘 맞은 타구가 잡히고, 이런 비슷한 장면들이 반복됐다. 또 중심에서 해결하지 못하니, 심리적 압박도 있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갈 길이 바쁜 데도 맹활약하던 외국인 투수 헤이수스에게도 열흘 휴식을 줬다. 계속해서 많은 공을 던졌고, 가벼운 내전근 부상도 있었기에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보통 감독들은 잘 하는 외국인 선수들을 1번이라도 더 쓰려 계획을 세우기 바쁜데, 홍 감독은 반대를 택했다. 이런 선택들이 시즌 중후반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궁금해진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