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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의 '눈꽃요정'들이 '봄꽃요정'으로 재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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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다시 만난 '눈꽃요정'들은 화사한 미소로 평창의 그날을 추억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개회식 기수요원으로 선발된 이들은 미모와 지성을 겸비했다. 영화배우, 탤런트, 승무원 등 꿈도 제각각이다. 대한민국 기수로 한반도기에 앞에서 '코리아' 피켓을 들었던 박나연씨(21·한서대 항공관광학과)는 "평창에서 코리아 피켓을 든 경험은 가문의 영광"이라며 활짝 웃었다. "그런 기회가 찾아와서 영광이었다. 이 아름다운 의상을 입고 평창올림픽스타디움을 워킹할 수 있었다는 것은 평생 자랑스럽게 생각할 일"이라고 했다. 같은 과 동갑내기 친구인 김원, 김유림씨도 평창에서 함께했다. 김원씨는 영국, 포르투갈, 몬테네그로, 김유림씨는 가나, 불가리아, 일본의 피켓을 들고 입장했다. "지금도 학교에서 평창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우리에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배우를 꿈꾸는 임민소씨(23·청주대 연극학과 졸업)는 평창올림픽, 패럴림픽에서 모두 피켓요원으로 활동했다. 벨기에, 이란, 몽골 등의 피켓을 들었다. 임씨는 "영하 20도의 날씨에 리허설하느라 기본 핫팩 6개 이상씩 붙이고 고생도 많이 했다. 지나고 보니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 좋은 인연도 많이 만났다. 지금 이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자국 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고 했다. "활짝 웃으라는 이야기를 듣고 연습도 많이 했다. 앞으로 배우의 꿈에 도전하는 데도 평창의 경험은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평창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이렇게 우리를 기억해주시고 초대해주시고 기념해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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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교수는 "평창은 내게 '감사'다. 명예퇴직을 앞두고 마지막 프로젝트였다. 2015년부터 3년 넘게 '평창 프로젝트'에 모든 것을 쏟았다. 내 평생의 작업을 평창에서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30벌의 눈꽃드레스 중 1벌은 IOC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으로 공수됐다. 금 교수는 대한민국 평창에 남게 될 29벌의 눈꽃 의상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평창으로 떠나보낸 자식들이 앞으로도 잘 사용되고, 많은 이들과 공유됐으면 좋겠다."
이날 행사를 적극적으로 성사시킨 조앤 리 주한호주대사부인은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 개최 뒤에 이런 아름다운 전시회와 함께 수고하신 분들의 노고에 감사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수 있어 기쁘다. 도와주신 평창조직위에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평창의 레거시를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