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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가 아름다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 스케이터 최초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올림픽 3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성 빙속선수 최다 메달(금2, 은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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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막판 대반전을 이뤄내지 못했지만, 포기를 모르는 이상화의 은메달은 금메달 못잖게 값지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메달권을 목표 삼았던 21살 여대생은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소치올림픽, 2연패의 부담감을 도전자의 자세로 즐겼던 스물여섯의 '여제'는 2연패 꿈도 이뤘다. 세번째가 가장 어려웠다. 부상과 시련을 딛고 일궈낸 6번의 만남, 평창에서 고다이라와 진검승부했다. 아쉽게 3연패를 놓쳤지만 3대회 연속 메달의 위업을 이뤄냈다. '디펜딩챔피언' 이상화의 위대함은 태릉스케이트장 보드판만 봐도 드러난다. 여자 500m의 모든 기록은 그녀의 것이었다. 세계최고기록(36초36), 올림픽 최고기록(37초28), 링크최고기록(37초74),주니어최고기록(37초81)에 이르기까지 고등학생 이상화가 서른의 베테랑 스케이터가 될 때까지 지난 15년간 1위를 달려온 기록은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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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파란눈의 선수들이 호령하는 단거리 종목에서 세계 정상을 지켰다. 처음부터 메달색은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전설적인 선수로 남을 것이다. 그렇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대한체육회 공식 인터뷰 출사표대로 그녀는 평창에서 '전설'이 됐다. 지난 10년간 세계 정상을 지켜온 불굴의 레이서, 우리에겐 '레전드' 이상화가 있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