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평창 인사이드]트랙 스타트 레코드 찍으면 윤성빈 '金' 막을 자 없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2-14 15:57


13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공식 훈련이 펼쳐졌다. 남자 스켈레톤 종목은 15일, 16일 이틀에 걸쳐 총 4차례 주행기록을 합산해서 본 경기가 진행된다. 스타트 지점에서 힘차게 질주하고 있는 윤성빈. 평창=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13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공식 훈련이 펼쳐졌다. 남자 스켈레톤 종목은 15일, 16일 이틀에 걸쳐 총 4차례 주행기록을 합산해서 본 경기가 진행된다. 연습을 준비하고 있는 윤성빈. 평창=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13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공식 훈련이 펼쳐졌다. 남자 스켈레톤 종목은 15일, 16일 이틀에 걸쳐 총 4차례 주행기록을 합산해서 본 경기가 진행된다. 연습을 준비하고 있는 윤성빈. 평창=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솔직히 어느 대회나 연습하는 걸 보면 각이 나온다."

13일 만에 평창 트랙을 주행한 '스켈레톤 新 황제' 윤성빈(24·강원도청)은 역시 당당했다. 그는 지난 13일 두 차례 주행만으로 자신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거란 '각'을 느꼈다.

윤성빈은 1차 시기와 2차 시기에서 각각 50초81, 50초99로 30명 중 2위에 랭크됐다. 이날 윤성빈은 스타트에 무게 중심을 두지 않았다. 지난달 31일까지 탔던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의 얼음 상태 변화와 썰매 감각을 익히는데 초점을 맞췄다. 주행은 100% 힘을 쏟았다.

만족스러웠다. 윤성빈이 지난 13일간 진천선수촌으로 장소를 옮겨 피지컬 훈련을 하는 동안 평창은 꽁꽁 얼어붙었다. 트랙 얼음은 자연스럽게 단단해졌다. 지난달 보름간 평창 트랙에서 훈련했을 때와 또 다른 얼음 상태가 형성돼 있었다.

"얼음 상태가 좋아져 오히려 트랙이 더 쉬워진 느낌이다." 윤성빈의 얼굴에는 의미심장한 웃음이 피어났다.

윤성빈이 주행에서 100% 전력을 다했다는 건 기록으로 나타났다. 1차 시기에서 스타트가 느렸기 때문에 첫 번째 측정 구간에서 17위에 그쳤다. 그러나 윤성빈은 두 번째 측정 구단에서 8위로 기록을 떨어뜨리더니 세 번째 구간 3위, 네 번째 구간 2위를 찍었다.

윤성빈의 강력한 주행능력은 2차 시기에서도 발휘됐다. 1차 시기보다 느린 스타트 때문에 첫 측정 구간은 18위에 머물렀지만 13위→7위→6위→2위를 기록, 클래스가 다른 드라이빙을 보여줬다.

13일 만의 주행이었는데도 전혀 감각이 떨어진 부분은 보이지 않았다.


13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공식 훈련이 펼쳐졌다. 남자 스켈레톤 종목은 15일, 16일 이틀에 걸쳐 총 4차례 주행기록을 합산해서 본 경기가 진행된다. 14번 코스를 빠져나오고 있는 윤성빈. 평창=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13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공식 훈련이 펼쳐졌다. 남자 스켈레톤 종목은 15일, 16일 이틀에 걸쳐 총 4차례 주행기록을 합산해서 본 경기가 진행된다. 스타트 지점에서 힘차게 질주하고 있는 윤성빈. 평창=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13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공식 훈련이 펼쳐졌다. 남자 스켈레톤 종목은 15일, 16일 이틀에 걸쳐 총 4차례 주행기록을 합산해서 본 경기가 진행된다. 힘차게 질주하고 있는 윤성빈. 평창=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그렇다면 설렁설렁 했던 스타트만 신경 쓰면 윤성빈을 막을 자가 없다는 얘기가 된다.

윤성빈은 두 차례 스타트에서 각각 5초01, 5초06을 마크했다. 20위와 23위에 랭크 됐다. 1차 시기에서 스타트 최고기록은 케빈 보이어(캐나다)가 찍은 4초79였다. 2차 시기에선 4초84를 기록한 맷 안톤(미국)이었다.

윤성빈이 스타트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언제든지 1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지난해 3월 평창 트랙에서 열린 테스트 이벤트 당시 스타트 레코드(4초61)를 세웠다. 이 스타트 레코드만 찍어도 0.4초는 줄이게 된다. 두 차례 공식훈련에서 1위에 오른 돔 파슨스(영국), 리스 톤버리(뉴질랜드)와 각각 0.03초, 0.01초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스켈레톤에서 0.4초는 어마어마한 격차다.

무엇보다 윤성빈의 강한 자신감에서 금메달을 예감할 수 있었다. 윤성빈은 "이번 시즌 훈련이 잘 됐다. 아마 테스트이벤트 때보다 기록이 더 잘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13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공식 훈련이 펼쳐졌다. 남자 스켈레톤 종목은 15일, 16일 이틀에 걸쳐 총 4차례 주행기록을 합산해서 본 경기가 진행된다. 훈련을 준비하고 있는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 평창=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반면 강력한 금메달 경쟁자로 꼽힌 '스켈레톤 舊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의 경기력이 기대이하인 부분도 호재다. 지난 두 차례 주행 때 51초대를 기록했다. 스타트는 모두 윤성빈보다 좋았지만 주행에서 좀처럼 기록을 단축시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아무리 풍부한 경험을 가진 베테랑이라도 단시간 내에 트랙의 패스트라인을 분석하고 적용시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두쿠르스는 14일 마지막 공식훈련 1차 시기에서도 51초34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설렁설렁 뛴 윤성빈보다 뒤진 기록이다.

평창=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