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10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망연자실한 상황. 팬들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쇼트트랙은 한 번 넘어지면 좀처럼 만회하기 힘든 종목인 걸 알고 있었기에 대부분이 한국의 탈락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에이스' 최민정(20·성남시청)이 번개같이 달려가 빙판 위에 넘어져 손을 쓸 수 없이 미끄러지던 이유빈과 터치한 뒤 질주본능을 깨웠다.
이 때부터 믿기 힘든 대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앞서가던 캐나다, 헝가리, 러시아와의 간극을 좁힌 최민정은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11바퀴를 남기고 헝가리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또 남자선수들 못지 않았다. 남자 선수들도 신경 써서 타야 나오는 랩타임이기도 하다.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임효준도 8초740이 가장 빠른 랩타임이었다.
반면 한국이 8초대 랩타임을 기록하는 동안 헝가리는 네 차례나 9초대 랩타임을 기록했다.
심석희가 9바퀴를 남기고 2위에서 1위로 올라설 때도 8초대 랩타임을 찍었다. 인코스를 파고들어 순식간이 1위로 치고 올라갔다. 그리고 승부는 마무리됐다. 어쩔 수 없이 스피드를 최고로 올릴 수밖에 없었던 한국의 스피드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승부는 한국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이어졌다.
|
|
이를 악물고 가까스로 살려낸 여자 선수들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강릉=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