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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에 패한 샌드그렌, 6년 전 '게이 클럽' SNS 발언 사과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1-26 10:59


ⓒAFPBBNews = News1

2018년 호주오픈 8강에서 정 현(22·삼성증권 후원)에게 패한 미국 출신 테니스 샌드그렌(97위)이 6년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게이 클럽 관련 글에 대해 사과했다.

샌드그렌은 26일(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2012년 게이 클럽과 관련된 게시물 게재는 경솔했다. 나쁜 기억들로 인해 좋지 않은 말들을 썼다. 특정 집단에 대한 내 감정을 드러낸 것이 아니다. 그것으로 인해 나를 공격적으로 대하는 모든 이들에게 사과한다'고 전했다.

샌드그렌은 2012년 자신의 SNS를 통해 우연히 남성 동성애자 클럽에 입장한 후 못 볼 것을 봤다는 뜻의 '아직도 눈에서 피가 나온다'라는 글을 올리며 성 소수자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불거졌다.

뿐만 아니라 미국 내 알트라이트(극단적 백인 우월주의에 기반한 미국의 온라인 보수 세력) 관련 트윗 영상 공유한 것,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의 영상이 담긴 링크를 게시하며 '역겹다'는 등 인종차별적 게시물 게재도 밝혀졌다.

특히 24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세계 4대 테니스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호주오픈 8강에서 정 현에게 세트스코어 0대3으로 완패한 뒤 샌드그렌은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의 공격적인 비난 질문을 받았다. 테니스 관련 질문보다 코트 밖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한 질문을 더 많이 받았다.

이에 대해 샌드그렌은 기자회견 전 성명서 발표까지 하며 논란을 잠재우려고 했다. "미디어들은 자신이 생각한 방식으로 한 사람을 매도하고 그 잘못된 개념을 독자에게 주입시키고 있다. 그 사람을 악마로 만들어 독자의 판단력조차 흐리게 하고 있다. 내가 팔로우 했던 몇 명과 '좋아요'를 누른 몇 개의 포스팅으로 인해 나의 운명은 당신들에 의해 결정되었다. 더 화끈하고 더 자극적인 기사를 위해 나는 당신들이 원하는 사람으로 둔갑됐다. 당신들은 다각도로 분석하고 조사하는 대신 선동적인 흐름에 휩싸였고 펜과 종이로 적을 만들고 비인간적인 행위를 일삼고 있다. 그런 행위로 인해 당신들은 그렇게 피하고 싶은 지옥행을 재촉하고 있다. 나는 모든 성별, 인종, 종교 또는 성적 취향과 관계없이 인간 개개인의 가치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그러면서 계속된 질문 공세에 "나는 극단적 우파가 아니다. 그저 재미있고 흥미로운 게시물이 보이면 리트윗 했을 뿐 그들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게시물을 공유하는 것이 한 사람을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논센스"라며 일축했다.

하지만 논란이 증폭되자 샌드그렌은 관련 SNS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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