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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은 감정싸움 할 때가 아니다."
그러면서 "감독으로서 기분이 당연히 좋진 않다. 명단에서 3명의 선수가 못 뛰게 되면 감독은 당연히 기분 좋지 않다. 하지만 위에서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최대한 받아들이고 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20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성이 결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참가 회의'를 통해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 남북 단일팀을 승인했다. 이는 사상 첫 올림픽 남북 단일팀. 남북이 한팀을 이뤄 출전하는 것은 1991년 탁구세계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이후 27년만이다. 올림픽 등 종합대회에서 단일팀이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5개 세부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여자 아이스하키를 비롯해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고도 출전신청을 하지 않아 출전권을 일본에 넘긴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렴대옥-김주식이 구제됐고, 쇼트트랙(남자 1500m 장광범, 500m 최은성), 크로스컨트리(한춘경 박일철 리영금), 알파인 스키(최명광 강성일 김련향)에서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받았다.
역사적인 첫 올림픽 남북 단일팀 사령탑이 됐지만, 주어진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다. 북한에서 어떤 선수가 오는지, 또 언제 합류하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북한 선수들이 왔을 때 어느 장소에서 어떻게 훈련을 해야하는지도 정해져 있지 않다. 머리 감독은 "여자팀이 훈련 준비할 때 플레이북이 있다. 모든 선수들에게 있다. 북측 선수들이 오면 3시간 미팅을 해서 북한 선수들 마다 플레이북을 짜려고 한다. 북한 선수 준비 관련해서 임시 명단은 만들었다. 임시 명단에 있는 선수들이 올지 안 올지는 모른다"고 했다.
막막한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해볼 수도 있으나 머리 감독은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단일팀을 이끌게 된 것)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역사적인 일이라 감격스러울 수 있지만, 일부 선수 출전이 줄어 아쉬운 생각이 든다. 북측 선수들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훈련을 빨리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나쁜 감정에 대해 피력할 시간도 없다. 얼마 안 남았는데 감정싸움으로 갈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으로서 기분이 당연히 좋진 않다. 명단에서 3명의 선수가 못 뛰게 되면 감독은 당연히 기분 좋지 않다. 하지만 위에서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최대한 받아들이고 해야 한다"고 했다.
진천=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