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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한 차우찬을 두고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 훨씬 편하게 던질 수 있다. 삼성에 있을 때보다 훨씬 잘할 것이다"고 했다. 차우찬은 4년간 총액 95억원 계약을 발표한 직후 LG 구단을 통해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게 돼 좋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차우찬뿐만 아니라 대다수 투수가 홈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가장 먼 잠실구장 마운드에 서면 편하다고 한다. 웬만한 구장에선 홈런이 될 타구가 잠실구장에선 외야 깊은 플라이가 될 때가 많다. 거센 타고투저 흐름속에서 홈런이 늘었지만, 여전히 잠실구장은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다.
지난해 대구시민구장에서 열린 62경기에서 166홈런-경기당 평균 2.68개가 터졌다. 지난해보다 홈런이 줄었다고 해도 감안해야할 게 있다. 지난 시즌에는 홈런타자 야마이코 나바로(48개), 박석민(26개)이 있었다. 올해 '라팍'에서 나온 162홈런 중 홈팀 홈런이 65개, 40%에 그쳤다. 좌우중간 펜스까지 거리가 짧아졌는데도, 장거리 타자 두 명이 빠지면서 팀 홈런이 감소했다. 올해 삼성은 팀 홈런 142개로 한화 이글스와 함께 KBO리그 10개팀 중 공동 5위에 올랐다. 지난해 176개(3위)에서 34개가 줄었다. 2012년부터 지난 5년간 팀 홈런이 3위 밖으로 나간 건 올해가 처음이다. 2012년, 2013년에는 3위, 2014년에는 2위, 2015년에는 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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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에도 좌우중간 펜스까지 거리를 조정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현실적으로 외야 펜스 구조를 바꾸긴 어렵다. 그동안 현장에서 펜스 높이를 올리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1월 중에 코칭스태프와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 어떻게 하는 게 팀에 도움이 되는 지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했다.
팔각형, '라팍'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펜스(철망) 높이로 짧아진 거리를 상쇄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라팍'의 펜스 높이는 2.4m이고, 펜스 위에 1m 철망이 설치돼 있다. 펜스 위 철망 높이를 올린다고 해도 고민이 있다. 문제가 된 것은 좌우중간 펜스까지 거리다. 좌우중간 철망을 높이면서 좌우까지 손을 대야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홍 단장은 "전체 펜스 높이를 올릴지, 아니면 특정 구간만 높일지 고민이다. 철망을 올리면 관중들이 경기를 관전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일부 구간만 올리면 미관상 안 좋을 수도 있다. 1월 중에 먼저 일정 구간에 설치해보고 최종 결정을 내겠다"고 했다.
김한수 감독도 구단과 생각이 비슷하다. 그는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주는 게 맞는 것 같다. 현 상태로 간다면 우리 팀에 불리한 점이 많다. 철망을 50cm 높일지, 1m 올릴지 상의해보겠다. 센터쪽은 그냥 둬도 될 것 같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