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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펜싱스타 오상욱이 죄르월드컵에서 국제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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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훈남 펜서' 오상욱(대전대)이 국제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상욱은 3일 밤(한국시각) 헝가리 죄르에서 펼쳐진 국제펜싱연맹(FIE) 남자 사브르 월드컵 결승에서 대표팀 에이스이자 7년 선배인 구본길(26·국민체육진흥공단)과 대접전끝에 15대13으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결승전에서 맞붙으 선배 구본길과 후배 오상욱은 현란한 기술과 투지로 한국 펜싱의 힘을 보여줬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구본길이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펜싱의 현재와 미래가 나란히 시상대에 오르는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했다. 하한솔 역시 8강에 진입하며 출전선수 전원이 값진 결실을 맺었다.
오상욱의 첫 금메달을 의미 있다. 대전 매봉중-대전 송촌고 출신의 오상욱은 '펜싱 명문' 대전대에서 도선기 감독, 대표팀에서 이효근 코치(동의대 감독)의 가르침을 받아왔다. '대한민국 펜싱 차세대 스타'로 첫손 꼽히는 유망주다. 1m92의 키에 긴 팔다리 등 탁월한 체격에 뛰어난 순발력, 단단한 기본기, 두둑한 배짱은 물론 소위 '만찢남(순정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의 외모까지 더한 '펜싱 스타'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
2014년 12월 대통령배 전국남녀펜싱선수권 16강전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이던 구본길을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고, 국가대표선발전에서도 3위에 오르며 고교생 신분으로 최연소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2월 시니어 국가대표로 첫 출전한 이탈리아 파도바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해 전국체전에서도 우승하며 승승장구 했지만, 올해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16~2017시즌 오상욱의 선전은 눈에 띈다. 첫 출전한 세네갈 다카르 대회에서 16강에 오르더니, 두번째 대회인 죄르월드컵에서 당당히 우승하며 국제랭킹도 사상 최고인 17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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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르월드컵 2위에 오른 구본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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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죄르월드컵에서 펜싱 코리아의 진가를 입증한 국가대표 펜싱 대표팀. 왼쪽부터 구본길, 이효근 남자사브르 대표팀 코치, 오상욱, 하한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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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코리아'의 최전방을 지키는 한국 남자사브르 대표팀은 새 시즌에도 세계 최강 전력임을 입증했다. 리우올림픽 개인전 동메달리스트이자 현재 세계랭킹 1위인 '베테랑' 김정환(34·국민체육진흥공단)이 건재한 가운데 구본길(세계랭킹 4위)이 뒤를 확실히 받치고, '막내' 오상욱이 강력하게 부상하며 경륜과 패기가 어우러진 '최적의 세대 조화'와 함께 건전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1995년생 박상영이 리우에서 찔러낸 기적의 금메달과 함께 1996년생 오상욱의 패기 넘치는 금메달까지, 펜싱코리아의 미래는 밝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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