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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금메달 딴' 장혜진 "하늘만큼 땅만큼 좋아요"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6-08-08 06:22


여자양궁 기보배 장혜진 최미선이 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삼보드로무 양궁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러시아에 승리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 있는 세 선수의 모습.
/2016.8.7/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N

"하늘만큼 땅만큼 좋아요."

재수 끝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장혜진(29·LH)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은 8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무에서 열린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전에서 러시아를 세트스코어 5대1(58-49 55-51 51-5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자타공인 세계최강 한국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8연속 올림픽 정상에 서는 기염을 토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주장' 장혜진이 있었다. 장혜진은 침착하면서도 대범한 플레이로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금메달을 목에 건 장혜진은 "서로 믿고 의지한 것이 승리하는데 놀라운 힘이 됐다. 선수들끼리 '믿고하지' '여기는 태릉이다'는 얘기를 하면서 긴장을 풀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장혜진은 '대범한 주장'이지만 떨리는 순간은 있었다. 그는 "사실 첫 번째 주자로 화살을 쏜다는 것은 매우 부담이었다. 그러나 동생들이 보고 있어서 과감하게 쐈다"고 말했다. 장혜진은 일본과의 8강전부터 첫 번째 주자로 나서 기선을 제압하는데 앞장섰다.

사실 장혜진에게 이번 대회는 특별하다. 20대 중반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장혜진은 4년 전 런던올림픽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아픔을 겪었다. 이를 악물고 일어선 장혜진은 재수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혜진은 "4년 전에 런던올림픽에 가지 못했다. 그러나 리우에서 금메달을 땄다. 하늘만큼 땅만큼 좋다"며 "아버지께서 기도를 많이 해주셨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여자 양궁 단체전 8연패를 달성한 태극낭자들은 이제 개인전 메달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장혜진은 "다 같이 열심히 해서 우리 선수들이 1~3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장혜진의 목소리는 목에 건 금메달 만큼이나 반짝였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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