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철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앞두고 근심이 컸다.
100%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핸드볼코리아리그 일정이 짧게 마무리 됐으나, 지난달 조기에 치른 전국체전 후유증이 남아 있다. 에이스 김온아의 동생이기도 한 김선화(이상 인천시청)가 부상으로 출국 직전 하차 했다. 류은희(인천시청) 심해인(삼척시청) 이은비(부산시설관리공단) 등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홈 팀 일본의 텃세, 불리한 일정 등 난관을 뚫고 3연승에 도달하면서 올림픽 본선 문턱에 다가섰다. 주장 유현지(31·삼척시청)의 끈끈한 리더십이 만들어낸 팀의 하모니는 우즈베키스탄을 41골차로 대파하며 빛을 발했다.
한-일전은 언제나 '혈전'이었다. 정신이 지배하는 승부다. 임영철호에겐 험난한 도전이다. 7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아이치현체육관은 만원 사례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방적인 분위기는 심판진의 판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이틀을 쉬고 일정을 재개한 일본과 달리 한국은 고작 하루를 쉬고 일본보다 늦게 경기를 치렀다. 처지는 몸을 가눌 겨를도 없는 상황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유현지의 해답은 명쾌했다. "일본이 아닌 우리 자신과의 싸움이다." 유현지는 "그동안 일본전을 위해 컨디션을 점검하는데 주력했다. 우즈벡전도 마찬가지"라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자신감 있게, 하던대로 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고 동료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세계를 향한 도전에 단 한 걸음 만 남았다. '캡틴' 유현지의 눈빛도 빛나고 있다.
나고야(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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