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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호 2015 IIHF 세계선수권 우승 도전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4-13 11:04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5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 정상 정복에 나선다.

2014년 IIHF 랭킹 23위의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3일 밤 12시(이하 한국시각)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서 열리는 대회 1차전에서 랭킹 29위의 에스토니아를 상대한다. 지난 1일 덴마크로 출국, 마지막 전력 담금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대표팀은 8명의 디펜스 가운데 서영준(고려대)을 제외한 골리 2명, 포워드 13명, 디펜스 7명으로 2015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 대회를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은 크로아티아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힌다. 덴마크 전지훈련에서 치른 평가전에서 세계 랭킹 15위의 덴마크 대표팀을 4대3으로 물리치며 일취월장한 모습을 확인시켰고 선수단 전원이 부상 없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1차전에서 맞붙을 에스토니아는 지난해 디비전 2 그룹 A에서 우승해 디비전 1 그룹 A로 승격한 팀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팀 가운데 가장 약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국제대회에서는 전력 차이가 승패로 직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첫 경기의 내용과 결과는 대회 내내 영향을 미친다. '백지선호'는 사력을 다해 에스토니아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고 대회 정상을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내딛는다는 각오다.

에스토니아에도 무시할 수 없는 선수가 있다. 핀란드 리가(1부리그)에서 활약하는 공격수 로버트 루바(에스포 블루스)다. 1m91, 94kg의 당당한 체구를 지닌 루바는 핀란드 시스템에서 성장했고 18세였던 2011~12시즌 핀란드 리가에 데뷔했다. 2014~2015시즌에는 정규리그 48경기에 출전해서 5골-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7세에 불과하던 2010년부터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에스토니아 사상 최고 선수'라는 수식이 모자라지 않다.

한국 아이스하키와도 인연이 깊다. 루바는 지난 2013년 1월 세르비아에서 열린 2013 IIHF 20세 이하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B에서 한국 20세 대표팀을 상대로 2골 3어시스트를 올리며 8대3 대승을 이끌었다. 2013~2014 시즌에는 신상훈 안진휘 김원준(이상 안양 한라) 등 현 '백지선호' 멤버들과 핀란드 메스티스(2부 리그) 키에코 완타에서 잠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그러나 루바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경력을 지닌 선수를 찾기 어렵다.

한국은 에스토니아전에서 김상욱(대명 상무)-김기성-브락 라던스키(이상 안양 한라) 라인이 공격 첨병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눈빛 만으로도 뜻이 통할 정도'로 서로에 익숙한 것이 이들의 최대 장점이다. 김기성(30)과 김상욱(27)은 친형제 간이고, 이들 세 명은 세계선수권에서 같은 라인에서 활약한 것만 이번 대회가 세 번째일 정도로 장기간 호흡을 맞춰왔다. 지난해 고양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도 대표팀이 전패로 부진했지만 김기성(2골-5어시스트), 김상욱(5어시스트), 라던스키(3골-3어시스트) 트리오는 제 몫을 해냈다. 김기성은 세계선수권 44경기에서 35골을 기록, 2골만 더 넣으면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세계선수권 통산 최다 골(37)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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