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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5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 정상 정복에 나선다.
1차전에서 맞붙을 에스토니아는 지난해 디비전 2 그룹 A에서 우승해 디비전 1 그룹 A로 승격한 팀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팀 가운데 가장 약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단기전으로 치러지는 국제대회에서는 전력 차이가 승패로 직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첫 경기의 내용과 결과는 대회 내내 영향을 미친다. '백지선호'는 사력을 다해 에스토니아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고 대회 정상을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내딛는다는 각오다.
에스토니아에도 무시할 수 없는 선수가 있다. 핀란드 리가(1부리그)에서 활약하는 공격수 로버트 루바(에스포 블루스)다. 1m91, 94kg의 당당한 체구를 지닌 루바는 핀란드 시스템에서 성장했고 18세였던 2011~12시즌 핀란드 리가에 데뷔했다. 2014~2015시즌에는 정규리그 48경기에 출전해서 5골-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7세에 불과하던 2010년부터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에스토니아 사상 최고 선수'라는 수식이 모자라지 않다.
한국은 에스토니아전에서 김상욱(대명 상무)-김기성-브락 라던스키(이상 안양 한라) 라인이 공격 첨병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눈빛 만으로도 뜻이 통할 정도'로 서로에 익숙한 것이 이들의 최대 장점이다. 김기성(30)과 김상욱(27)은 친형제 간이고, 이들 세 명은 세계선수권에서 같은 라인에서 활약한 것만 이번 대회가 세 번째일 정도로 장기간 호흡을 맞춰왔다. 지난해 고양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도 대표팀이 전패로 부진했지만 김기성(2골-5어시스트), 김상욱(5어시스트), 라던스키(3골-3어시스트) 트리오는 제 몫을 해냈다. 김기성은 세계선수권 44경기에서 35골을 기록, 2골만 더 넣으면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세계선수권 통산 최다 골(37)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