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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IOC 위원 탄생할까? 조정원 WTF 총재, 가능성 언급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2-17 07:54



또 한명의 한국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탄생할 수 있을까.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가 IOC 위원 피선 가능성을 밝혔다. 조 총재는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제경기단체(IFs)의 수장 자격으로 IOC 위원에 피선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IOC 위원들 중 현재 한국인은 이건희 삼성 회장, 문대성 위원 둘 뿐이다. 하지만 이건희 위원은 병석에 있고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문대성 위원의 임기는 오는 2016년이면 끝난다. 국제 스포츠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IOC 위원을 추가로 배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 총재의 이번 발언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IOC 위원의 정원은 총 115명이다. 개인 자격 70명과 국제경기단체 대표 15명,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15명, 선수위원 15명 등으로 구성된다. 세계태권도연맹에 따르면 현재 국제경기단체 대표 몫의 IOC 위원은 현재 다섯 자리가 비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조 총재는 IOC 위원과 관련한 언급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모나코 총회에서 올림픽 개혁안인 '어젠다 2020'이 승인되며 국제경기단체 출신의 IOC 위원은 70세 정년 제한 규정에서 제외됐다. 조 총재가 IOC 위원이 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조 총재는 "IOC 위원은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세계태권도연맹이 태권도의 국제화, 세계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면 IOC 위원으로 뽑힐 가능성이 커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과 북한 주도로 두갈래 길을 걸어온 태권도가 교류를 시작했다. 조 총재는 "5월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장 웅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와 시범단 20명을 공식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중순 ITF에 보낸 초청 공문에 아직 회신은 없었지만, 조만간 답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WTF는 한국이, ITF는 북한이 주도하고 있는 단체다. WTF에서 장 총재와 ITF 관계자를 공식 초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WTF의 이번 초청은 양 단체가 지난해 8월 제2회 난징 유스올림픽 도중 체결한 의향서에 따른 것이다. WTF와 ITF는 소속된 선수들이 서로의 경기 규칙을 준수하면 양 단체가 주최하는 대회와 행사에 교차 출전할 수 있다는 내용의 의향서에 서명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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