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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3년' 평창동계올림픽, 삼위일체가 중요하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2-10 07:01


사진제공=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2018년 나에게 보내는 쪽지'를 담은 타임캡슐이 문을 닫았다. 이 타임캡슐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 2월9일 개봉된다.

2018년 평창동게올림픽이 정확히 3년 남았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9일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장에서 'G(Games)-3년, 미리 가 보는 평창' 행사를 열었다.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 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피겨여왕' 김연아 등 주무 부처, 자치단체, 체육계 인사 등 500여명이 모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동계올림픽 종목인 봅슬레이, 크로스컨트리 체험과 조직위 직원 300여명이 평창 엠블럼인 'ㅍ'과 'ㅊ'을 함께 만들며 성공개최를 다짐했다. 한마음 성화봉송을 시작으로 미니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려 예행연습에 나섰다. 마지막으로 성공다짐 메시지를 공유하며 '나에게 보내는 쪽지'를 타임캡슐에 담고, 모든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노래' 합창을 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조직위와 강원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사실상 동계올림픽 준비 실전모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조 위원장과 최 도지사, 김 차관이 함께 봅슬레이를 끌고, 성화를 함께 들고 오는 장면이었다. 그간 평창동계올림픽이 준비에 속도를 내지 못한 것은 조직위, 강원도, 정부가 계속해서 엇박자를 냈기 때문이다. 신설 경기장의 공정률은 10%를 넘지 못하고 있으며, 재정 확충을 위한 스폰서 유치액도 목표액 8530억원 중 단 30%만을 채웠을 뿐이다. 사후 시설 계획도 아직 정하지 못했다. 2017년 2월 테스트 이벤트가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대회 준비기간은 2년도 채 남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직위원장 교체와 분산 개최 논란 등 잡음에 시달리고 있던 것은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우려를 샀다.

조직위, 강원도, 정부가 함께 모여 봅슬레이를 끌고, 성화를 든 장면은 그래서 의미가 있었다. 조 위원장은 "더이상 스케줄 변화는 없다. 성공 개최를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 사후 계획에 대해서도 연구하겠다. 2011년 유치 때와 같은 성원과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 도지사도 "이제 2단계 준비에 접어들었다. 1단계가 시설 준비라면, 2단계는 운영 준비다. 조직위나 강원도나 모두 조직이 만들어진 초창기라 그동안 일치하지 않은 점이 있었다. 그간 서로 맞춰본만큼 남은 3년 동안 힘을 합쳐 세계 최고의 올림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힘을 합칠 수만 있다면 3년이란 시간은 그리 늦은 것이 아니다.

한편, 최 도지사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번 남북 단일팀 성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최 도지사는 1월 "북한 분산 개최는 물리적으로 어려운만큼 단일팀 구성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최 도지사는 "평화적인 올림픽을 위해 단일팀이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북한과 함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단일팀을 만들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결정이 나야 한다.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평창=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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