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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이 없어. 나는 내가 정말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
연극을 통한 교육 효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박 대표는 "기존의 학생 진로, 학교폭력, 성희롱 방지에 대한 교육은 대부분 이론교육이다.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부분은 부족하다. 이론으로 아는 내용을 일상 에피소드 중심의 연극으로 만든 후 직접 참여를 통해 행동의 변화를 갖고오게끔 하는 것이 교육 연극의 목적"이라고 했다. 이날 선보인 연극은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실제 교육현장에선 학생들이 직접 배우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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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가 연기강사로 일하던 시절 인연을 맺은 개그맨, 연기자 제자들은 기꺼이 '쇼에듀'의 조력자를 자처했다. '우물안 개구리'의 주연인 공채 개그맨 출신 태봉은 "처음엔 박 대표와의 의리로 시작한 일인데, 하다보니 남다른 보람을 느끼게 됐다"고 했다. 극단과 행사 무대에서 뼈가 굵은 '베테랑' 개그맨인 태봉은 배우, MC, 현장 바람잡이 1인3역을 담당하는 '쇼에듀'의 에이스다. SBS 9기출신 장유환(현 KBS), 홍현희 등이 그의 동기다. "현장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단번에 끌어당길 수 있는 전문MC"를 필요로 하던 박 대표는 개그맨 태봉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의리로 시작한 일은 이제 생활의 활력소가 됐다. "교육연극을 하러갈 때마다 기분도 좋고, 재밌다. 오늘은 어떤 아이들이 말을 안들을까. 어떤 반응을 보여줄까 기대가 된다"고 했다. "중학생 배우와 관객들은 집중력도 다르고 웃음 포인트를 찾는 재미도 있다. 많은 에너지와 아이디어를 얻어서 온다"고 덧붙였다. "교육연극을 하면서 봉사하는 것도 배웠다. 학교에서 소외받거나, 진로로 인해 고민하는 어린 친구들이 스스로 어려움을 털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큰 웃음을 주고싶다. 보다 많은 학교의 학생들이 연극을 통해 치유를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