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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기 회장 물러난 국민생활체육회, 새 수장 선거는 어떻게 되나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2-01 11:37


결과적으로 국민생활체육회 수장 자리가 당분간 공석이 불가피하게 됐다.

서상기 국민생활체육회장(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사퇴 번복 끝에 결국 지난 30일 자진 사임했다. 그는 국민생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후 사직서를 제출했다. 서 회장은 지난해 11월초 국회가 정한 현역 국회의원들의 체육단체장 겸직금지 및 사퇴권고 명단(43명)에 포함됐었다. 국회의원들의 특권 내려놓기 차원의 결정이었다. 당시 서 회장은 정리에 필요한 유예기간 3개월(~1월31일 최종시한) 동안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지난달 16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생활체육진흥법 제정을 마무리하고 싶다면서 사퇴 번복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국회는 단호했다. 국회는 겸직금지와 사퇴 권고를 따르지 않는 국회의원 체육단체장에게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압박했다. 결국 서상기 회장은 "2월 임시국회가 생활체육진흥법 제정에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이 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야 한다"면서 "국회의장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기로 했다. 국회의장과 여야 동료 국회의원들 역시 생활체육진흥법 제정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용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서상기 회장이 사퇴 의사를 번복하지 않았더라면 이미 새 수장을 뽑고 새출발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민생활체육회는 회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만간 후임 회장 선거 절차를 밟게 된다.

절차상 가장 먼저 임시 이사회를 열게 된다. 이사들은 후임 회장 선거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후보자 등록 기간과 대의원(150명) 투표 등의 통상적인 일정을 감안하면 앞으로 약 1달 정도의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동안 후임 회장 선거 후보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들이 있다. 유준상 새누리당 상임고문(73), 권오준 포스코 회장(65), 전병관 한국체육학회장(60) 등이 자천 또는 타천으로 선거 출마 가능성 얘기가 돌았다. 유준상 고문은 정치인으로 스포츠 단체장에 꾸준히 관심을 보인 대표적인 인물이다. 권오준 회장은 서상기 전 회장이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엔 출마할 의지가 약하다는 소문이 돌았다. 전병관 회장은 주변 체육계 인사들의 조언을 듣고 있는 상황이다. 서 회장이 사임하면서 새로운 후보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생활체육회는 올해 예산이 1246억원에 달하며 또 전국적으로 조직이 방대한 체육 단체로 성장했다. 따라서 여야 정치인들이 국민생활체육회를 순수한 스포츠 단체가 아닌 정치적인 도구로 생각하는 면도 없지 않았다. 그동안 야당은 여당 쪽 정치인이 국민생활체육회장에 오르는 걸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현 박근혜 정부는 체육단체의 부정부패 척결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또 국회는 현역 의원들이 체육단체장을 겸직하면서 갖는 특권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스포츠와 정치는 결탁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후임 회장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면서, 전문 경영이 가능한 인물이어야 한다. 그동안 국민생활체육회장 선거에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던 걸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제는 정부가 나서기 보다는 정책 선거가 되어야 할 때가 됐다.

후임 회장은 총회 대의원 투표에서 출석 대의원의 과반수 이상을 득표하면 당선된다. 만약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후보간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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