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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퀸' 김연아의 현역 은퇴 무대가 만천여명 만원 관중의 기립 박수 속에 화려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세월호 희생자 추모로 차분하게 시작한 아이스쇼 오프닝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OST 'Let it go'로 물들었다. 세계 최정상 선수들이 오프닝 인사 중 한곳을 보며 소개한 자리엔 '겨울왕국' 엘사로 빙의한 김연아가 서 있었다. 어깨 라인이 살짝 내려와 쇄골을 드러낸 하늘색 의상을 선보인 김연아는 순수하고 청아한 요정 같은 모습으로 우아한 몸짓과 함께 동료 선수들 사이를 이리저리 돌며 객석을 겨울왕국의 세계로 인도했다.
1부 마지막 순서의 김연아는 소치 올림픽 쇼트 프로그램 'Send in the Clowns'를 기존의 노란 의상으로 소화했다. 올림픽 구성 3-3 점프는 생략했지만, 트리플 살코, 연아스핀, 더블악셀 등 대부분의 구성을 완벽하게 선보이며 기립박수를 받았다. 익숙한 노란색 의상도 세월호 희망을 전하는 한 마리 '노란 나비'를 상징하는 듯 보는 이의 마음을 치유했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선보인 새 의상은 'Time to say Goodbye'에 맞춘 핑크빛 피날레 코스튬.
안녕을 고하기에 슬프지만, 핑크빛 밝은 미래를 기대하는 김연아의 염원이 담긴 의상이다.
김연아는 커튼콜 후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도 이런 마음을 직접 전했다.
"그동안 여러분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선수생활은 공식적으로 마무리하지만, 앞으로의 행보에도 따뜻한 관심 부탁드린다." 함께 출연한 정상급 선수들도 김연아의 향후 행보를 기대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금메달리스트 알렉세이 야구딘은 "김연아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 연기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것 같다. 레드와인처럼 그녀의 미래는 더 아름다울 것"이라고 전했고, 중국 남자 싱글 국가대표 얀한은 "이제 더 이상 대회에서 그녀를 볼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김연아는 우리 마음 속에 언제나 여신"이라고 평가했다.
김연아의 현역 마지막 무대 '삼성 갤럭시★스마트에어컨 올댓스케이트 2014' 아이스쇼 공연은 5, 6일까지 이어진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