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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세계여자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 디비전2 그룹A 마지막 날 경기가 열린 12일 아시아고 아이스링크장. 한국과 호주의 경기 3피리어드 도중 갑자기 관중석에서 "대~한민국"이 울려퍼졌다. 그러더니 박수 세번에 맞추어 "갑시다. 이겨라"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딘가 발음이 이상했다. "대~한민국"은 "대~하미쿡"으로 들렸다. "갑시다. 이겨라"는 "갑시돠. 이기라"라는 발음에 가까웠다. 소리의 진원지를 찾았다. 푸른 눈에 노란머리 백인들이 단체로 한국을 응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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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선수단의 바람대로 호주에 2대1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은 경기 후 뉴질랜드 응원에 나섰다. 뉴질랜드가 폴란드를 잡아줄 경우 한국은 폴란드와 함께 3승(2승부치기승 포함) 2패, 승점 7로 동률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한국이 폴란드에 3대2로 승리했기 때문에 승자승원칙에 따라 동메달을 따낼 수 있게 된다. 한국 선수들은 시종일관 뉴질랜드를 응원했다. 이 응원 덕분이었을까 뉴질랜드는 경기 종료 2분7초전 터진 극적인 결승골로 폴란드를 잡고 잔류를 확정했다. 덕분에 한국 역시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아시아고(이탈리아)=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