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남현희'다. 까무잡잡한 피부, 작고 깜찍한 마스크가 한눈에 야무진 인상이다. 1m67의 슬림한 체구, 빠른 풋워크, 지고는 못사는 승부욕을 두루 갖췄다. 찌르기에 성공한 후 "꺄악!"하고 내지르는 하이톤 고성은 피스트를 압도한다.
정지성은 절친 후배 홍효진에 대해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독특하고 까다롭다. 몸을 돌고 트는 동작이 좋다.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경기할 땐 완전 악바리"라고 귀띔했다.
홍효진은 이번이 공식대회 첫 우승이다. 펜싱선수로서의 꿈은 소박하고도 특별하다. 국가대표, 올림픽 금메달 선수라면 누구나 말할 법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평범하지만 행복한 펜싱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웃었다. 펜싱을 잘할 때나, 못할 때나 행복해지는 것이 꿈이다. 제3회 한미대학펜싱선수권이 예쁘고 당찬 보석 하나를 발견했다.
제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