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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F1 드라이버 꿈꾸는 임채원, 유로 F3 오픈에 2위 쾌거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3-04-28 13:55 | 최종수정 2013-04-28 13:56


◇임채원이 27일 프랑스 폴 리샤드서킷서 열린 유로피안 F3 오픈 개막전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사진제공=F3오픈



한국인 최초의 F1 드라이버를 꿈꾸는 임채원(29·에밀리오데빌로타팀)이 첫 도전에서 쾌거를 달성했다.

임채원은 27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폴 리샤드서킷(1바퀴 5.809㎞)에서 열린 국제자동차경주대회 유로피안 F3 오픈 개막전에서 당당히 2위에 올랐다.

비가 온 젖은 노면에서 열린 대회 개막전에서 임채원은 총 13바퀴를 35분52초314의 기록으로 코파컵(F308) 클래스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인 드라이버가 유럽 F3 데뷔 무대서 2위로 시상대에 오른 것은 임채원이 처음이다. 이날 영국의 카메론(웨스트-테크 F3팀)이 35분50초704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유로피안 F3 오픈 대회는 F312(2012년형) 바디를 사용하는 챔피언십과 F308(2008년형) 바디를 사용하는 코파컵 등 2개 클래스가 통합전 형태로 운영되며 동일한 엔진을 사용한다. F312 머신은 F308 머신보다 약 1~2초 이상 빠르다. 임채원은 예산이 적게 들어가는 코파컵 클래스에 출전하고 있다.

F3 데뷔 무대서 첫 입상을 거둔 임채원은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독일 등 유럽권 드라이버에 전혀 주눅들지 않았고 오히려 빗길 레이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지난해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닦은 포뮬러 레이스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결승 레이스는 경기초반 5바퀴까지 비로 인한 짙은 안개로 트랙이 보이지 않아 선도차량을 따라 추월 없이 경기해야 하는 세이프티카 상황으로 이어진 후 결승 스타트가 진행됐다.

임채원은 예선 빗길 레이스에서 톱 기록에 0.5초 뒤지며 2위를 기록한데 이어, 결승에서는 스타트부터 자신감을 갖고 엎치락 뒤치락 추월을 거듭해 선두로 나서는 등 레이스 후반부까지 한국인 최초의 우승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바퀴서 추월을 시도하던 다른 드라이버와 살짝 부딪치며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막판 저력을 보이며 2위로 체커기를 받았다.

유럽무대서 혈혈단신 포뮬러3 무대에서 첫 입상한 임채원은 "F3 첫 데뷔 무대서 2위를 거둬 매우 기쁘다. 저의 가능성만 믿고 열정을 다해 도와주신 분들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란 마음으로 임하겠다. 우여곡절끝에 여기까지 온 만큼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유로피안 F3 오픈 대회는 올 시즌 27~28일 프랑스서 개막전(1~2전)을 시작으로 포르투갈(3~4전), 독일(5~6전), 스페인(7~8전), 영국(9~10전), 벨기에(11~12전), 이탈리아(13~14전), 스페인(15~16전) 등 7개국서 모두 8차례(16라운드)가 펼쳐진다. 유로피안 F3 머신은 달라라 바디에 2000㏄ 도요타 엔진을 사용하며 최고출력 210마력, 최고시속 260㎞에 달하는 속도를 낼 수 있다.

임채원은 28일 오후 8시35분 시즌 2라운드 결승 레이스에 나선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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