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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m에서는 더 이상 적수가 없다.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의 기세가 대단하다. 37초의 벽마저 넘었다.
세계신기록도 가시권이다. 세계기록은 지난해 1월 중국의 위징이 세운 36초94다. 이상화가 이번 대회에서 세운 기록과 0.05초 차다. 현재 페이스는 완벽하다. 2010년 초반 100m 기록이 10.4초 대에 머물렀지만 올시즌 실전에선 10.31초, 연습 최고기록은 10.2초 대까지 내려갔다. 지구력이 좋은 이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더 힘을 내는 스타일이다.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는 "표정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스케이팅에 물이 올랐다"며 "세계신기록 가능성도 있다"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김 전무가 생각하는 세계신기록의 시점은 26일과 27일 열리는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다.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미국 솔트레이크는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다. 빙질도 좋아 0.4초에서 0.8초의 기록 단축 효과가 있다. 한국신기록을 세운 이번 대회가 열린 캘거리 역시 고지대였다. 지금의 페이스를 감안하다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충분히 세계신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
이상화의 목표는 역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이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서 아시아 여자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500m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이상화는 2연패의 신기원에 도전한다. 그녀는 "2013년은 올림픽 시즌이다. 늘 해왔던 것처럼 준비해서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뱀의 해, 뱀띠인 그녀의 비상을 기대해보자.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