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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간판스타 이용대(삼성전기)의 고향 화순은 약속의 땅이 맞았다.
성인대표팀 선배들이 앞장서고 주니어대표팀 후배들이 화답하는 형국이었다.
물꼬는 남자복식의 새로운 희망 고성현(김천시청)-이용대(삼성전기)이 텄다.
고성현-이용대는 9일 화순 이용대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이자 세계랭킹 6위인 김사랑(삼성전기)-김기정(원광대)조를 2대0(21-12, 21-11)으로 완파했다.
새로 호흡을 맞춘 3개월 동안 프랑스오픈 슈퍼시리즈(10월) 이후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배드민턴에 청신호를 밝혔다.
한국 남자복식을 대표하는 조가 맞붙은 경기답게 초반부터 접전이 이어졌다. 고성현-이용대조는 1세트 초반 고성현의 날카로운 공격을 앞세워 4-1까지 앞서나갔으나 잇달아 공격 실수를 범하면서 6-7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7-8에서 치열한 랠리 끝에 이용대의 날카로운 네트플레이가 살아나면서 9-8로 재역전했고 김사랑-김기정의 범실로 12-8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21-12로 손쉽게 첫 세트를 따낸 고성현-이용대는 2세트에서도 네트플레이의 우위를 앞세워 34분 만에 금메달을 결정지었다.
이번 대회 직전에 세계랭킹을 31위까지 끌어올린 고성현-이용대는 올해 안에 인도오픈과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배드민턴슈퍼시리즈파이널에 추가로 출전하면서 20위권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어 벌어진 남자단식 결승에서는 이동근(한국체대)이 태국의 타농삭을 2대0(21-17, 21-14)으로 완파하고 그랑프리급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여세를 몰아 여자복식(엄혜원-장예나), 여자단식(성지현), 혼합복식(신백철-엄혜원)까지 잇달아 석권하며 5개 종목을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그랑프리 이상급 대회 출전 사상 처음으로 5개 종목을 싹쓸이 한 데 이어 2년 연속 달성한 쾌거였다.
바로 옆 코트에서 벌어진 주니어오픈 결승에서도 승전보가 이어졌다.
김정호(진광고 1)-김지원(제주여고 2)조는 혼합복식 결승에서 최솔규(서울체고 2)-채유정(성일여고 2)조는 2대1(21-16, 12-21, 23-21로 따돌렸고, 여자단식의 김효민(범서고 2) 역시 이장미(유봉여고 3)와의 집안대결에서 2대1(21-18, 20-22, 21-18)로 승리했다.
혼합복식에서 분루를 삼켰던 최솔규는 김기훈(충주공고 2)과 짝을 이룬 남자복식에서 김정호-박세웅(진광고 2)조에 2대1(11-21, 21-17, 26-24) 역전승을 거두며 아쉬움을 털어냈다.
반면 여자복식의 김효민-이민지(청송여고 2)조와 남자단식의 정재욱(문수고 3)은 태국조에게 잇달아 1대2로 역전패했다.
주니어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3개의 금메달과 은메달 2개를 휩쓴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화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