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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유망주 홍성찬(우천중3·주니어 164위)이 대형사고를 쳤다. A등급 주니어대회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룩했다.
오사카시장배 국제주니어대회는 국제주니어 A등급대회 중 4대 그랜드슬램대회와 같은 등급이다. 그랜드슬램대회를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다섯 개 대회가 열린다. A등급 주니어대회는 남자프로테니스(ATP)로 비유하면 그랜드슬램 다음 대회인 ATP1000시리즈 마스터즈대회와 같다고 할 수 있다.
홍성찬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한 주인공이 됐다. A등급 국제주니어대회는 세계 최고 수준의 18세까지의 주니어들이 자웅을 겨루는 대회다.
홍성찬은 "세계 8위와 경기하는 것만도 좋았는데 이겨서 더욱 기쁘다. 육성팀 선발 기회를 준 대한테니스협회에 감사하다. 늘 뒷바라지 해주시는 아빠한테도 감사드린다. 또 육성팀 선생님들과 선수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년 목표는 50위권 진입이다. 4강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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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팀을 인솔하고 있는 손승리(KTA) 전임지도자는 "대단한 경기였다. 경기 초반에 30번 이상 연결되는 랠리 대결이 나왔는데 성찬이가 전혀 밀리지 않고 좋은 플레이를 했다. 여기까지 매번 어려운 상대들을 물리치고 힘들게 올라왔는데 고비를 극복한 성찬이의 집중력과 정신력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홍성찬은 일단 120점의 랭킹포인트를 확보, 국제주니어랭킹을 100위 안쪽으로 끌어 올릴 전망이다. 홍성찬은 대회 2번시드 우치다 가이치(일본·주니어 7위)와 만나 결승 진출을 가린다. 가이치는 미국의 기대주 마이클 모(주니어 185위)를 상대로 2대1(3-6, 7-5, 6-0)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홍성찬은 초등시절 106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국내무대를 평정했다. 2009년 최고 권위의 대회인 미국 오렌지보울 국제주니어대회 12세부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미국 에디허국제주니어대회 14세부 단식 준우승에 이어 오렌지보울국제주니어대회 14세부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14세부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임을 증명했다.
또한 지난해 14세 이하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2012년 월드주니어 파이널에서 한국이 세계 1위를 차지하는데 해결사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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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시장배 국제주니어대회(GA)는 1993년 월드 수퍼주니어 챔피언십(GA)으로 창설됐다. 2001년부터 오사카시장배로 대회명칭이 바뀌었다. 전 세계 1위 아멜리에 마레스모(프랑스)를 비롯해 캐롤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 옐레나 도키치(호주), 현재 세계랭킹 1위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로루스) 등이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는 세바스찬 그로장(프랑스), 마르코스 바그다티스(키프로스),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 라이언 해리슨(미국) 등이 우승을 거뒀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주니어대회이다.
국내 선수로는 1994년 전미라가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2004년 전웅선(구미시청)이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