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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월드 챔피언 경쟁, 더욱 뜨거워졌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2-09-03 10:38 | 최종수정 2012-09-03 10:39


2일 벨기에 스파프랑코샹 서킷서 열린 F1 벨기에 그랑프리 결선에서 출발 직후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루이스 해밀턴(맥라렌), 로맹 그로장(로터스) 등의 머신이 집단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출처=LAT Photographic

레이스 초반 충돌이 F1 월드 챔피언의 향방을 더욱 안갯속으로 밀어넣었다.

2일 벨기에 스파프랑코샹 서킷서 열린 F1 벨기에 그랑프리의 우승자는 젠슨 버튼(맥라렌)이었다. 시즌 개막전인 호주 그랑프리에서 우승 후 2번의 준우승만 기록했을 뿐 부진을 거듭하던 버튼은 전날 열린 예선에서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한데 이어 이날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 폴투윈 우승으로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버튼의 우승은 이미 레이스 초반 예견됐다. 월드 챔피언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버튼의 팀 동료인 루이스 해밀턴 등 가장 강력한 라이벌들이 출발 후 로맹 그로장(로터스) 등과 뒤엉켜 사고가 나면서 일찌감치 리타이어를 했기 때문.

예선 1위에서 나타났듯 머신의 성능이 상당히 좋은 가운데 라이벌 드라이버들의 별다른 견제없이 가장 앞서 달릴 수 있었던 버튼은 단 한번도 선두 자리를 뺏기지 않고 손쉽게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디펜딩 월드챔프인 세바스티안 베텔(레드불)은 예선에서 11위에 그쳤지만 앞선 드라이버들이 대거 리타이어를 하는 틈을 이용, 특유의 공격적인 드라이빙 기술로 추월을 거듭하며 준우승까지 올랐다.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무려 4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키미 라이코넨(로터스)은 예선 성적과 똑같은 3위로 레이스를 마치며 시즌 6번째 포디엄 달성에 만족해야 했다.

개인 통산 300번째 F1 레이스이자, 6번의 우승 경험이 있는 '레이싱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는 7위에 그쳤다.

버튼의 우승, 그리고 알론소와 해밀턴의 초반 탈락으로 월드 챔피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알론소가 단 1점도 얻지 못하며 164점에 머무는 사이 베텔이 18점을 추가하며 140점으로 바짝 추격했고, 마크 웨버(레드불)가 132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버튼은 101점까지 치고 오르며 순위를 7위에서 6위로 한단계 끌어 올렸다.

버튼은 시즌 4번째 다승 달성자로도 기록됐다. 알론소가 시즌 3승을 기록중인 가운데 버튼과 해밀턴, 웨버 등이 2승씩으로 뒤를 잇고 있다. 7일부터 9일까지는 이탈리아 몬자서킷에서 올 시즌 유럽 시리즈의 마지막 대회인 이탈리아 그랑프리가 열린다.

이후 F1은 아시아 시리즈를 시작한다. 우리에게 가장 관심이 가는 대회는 당연히 10월12일부터 14일까지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서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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