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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아깝게 동메달을 놓쳤다.
남은 종목은 리본 한 종목, 올시즌 월드컵 시리즈 5번 가운데 3차례 28점대를 기록했고, 타슈켄트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이다.
'리본 전쟁'이 시작됐다. 리본에서 2번째로 출전한 가라예바가 28.250점을 받았다. 총점 111.575점을 기록했다. 4번째로 출전한 손연재는 침착하게 포디움에 들어섰다.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푸치니의 '나비부인'에 맞춰 나비처럼 우아하게 날아올랐다. 28.350점, 가라예바에게 0.1점 앞섰지만, 총점(111.475점)에서 0.1점 뒤졌다. 가라예바의 동메달이 유력해보였다.
손연재는 0.225점차로 동메달을 놓쳤다. 그러나 유럽의 중심에서 유럽선수들 틈바구니 속에 동양에서 온 요정의 힘을 보여줬다. 팬들의 뜨거운 갈채 속에 세계 5위에 우뚝 섰다. 기대 이상의 성적이었다. 김지희 리듬체조대표팀 코치는 "연재가 가는 길이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라고 했었다. 또 한번의 역사를 썼다. 목표로 했던 결선 진출, 대한민국 리듬사상 최고 성적표를 받아들고 활짝 웃었다.
한편 2009~2011년까지 세계선수권을 3연패한 '여제' 카나예바는 이날 클래스가 다른 연기를 선보이며 총점116.90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런던=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