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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이 석연찮은 심판 판정으로 얼룩졌다.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판정승의 기쁨을 감추지 못하던 조준호는 순간 표정이 굳었다. 멍해졌다. 심판들이 다시 판정을 시작했고 마사시의 3대0 판정승으로 경기 결과가 바뀌었다. 정 훈 남자 유도 대표팀 감독은 바뀐 판정에 상의 재킷을 벗으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조준호 역시 영문을 모른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럴 수는 없다. 심판들의 판정은 어느 누구도 관여할수 없는 신성불가침 영역이다. 심판 판정에 항의는 할 수 있다. 정확한 판정을 위해 비디오 판정을 요청할 수 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잘못된 점을 바로잡을 수 있다. 하지만 경기내내 누가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었는지 판단하는 심판의 판정이 번복되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유도 종주국 일본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다고 볼 수 밖에 없는 석연찮은 판정이었다.
일본의 텃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 홈이점과도 같은 어드밴티지가 존재했다. 세월히 흘러도 그 힘은 퇴색되지 않았다. 지구촌 최대의 축제 올림픽 무대에서 이같은 촌극이 벌어졌다. 올림픽 정신의 근간인 페어플레이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