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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테니스 스타' 앤디 머레이(24·세계랭킹 3위)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7위 토마스 베디치(26·체코)와의 바클레이 남자프로테니스(ATP) 월드 투어 파이널 두 번째 경기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사실 머레이는 이미 부상을 안고 있었다. 지난주 훈련 때 왼다리 쪽 사타구니 부상을 당했던 것이다. 훈련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머레이가 부상에도 불구하고 대회 출전 감행을 택한 것은 단 한가지 이유때문이었다. '테니스 종주국' 영국에서 열리는 '왕중왕'전이기 때문이었다.
이날 머레이는 경기 중에도 계속해서 근육이 올라오는 것을 느껴 트레이너를 불러 물리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머레이는 부상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첫 번째 서브 성공률은 44%에 그쳤다. 범실이 44개나 됐다. 경기를 끝까지 마치긴 했지만 여자친구 킴 시어스와 홈팬들 앞에게 승리를 선물하지 못했다.
머레이는 올해 ATP투어에서 다섯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의 진정한 승자를 가릴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지난 8월 웨스턴&서던 오픈 결승전에선 조코비치가 부상으로 기권해 멋쩍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올시즌 마지막 투어 대회인 바클레이 ATP 월드 투어 파이널은 매년 연말 세계랭킹 8위까지의 톱 랭커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남자 테니스대회다. 총 상금 445만달러(약 50억원)가 걸려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