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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나달 발끈 "우천경기 못해!"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09-08 15:38


빗속에서 강행되려던 US오픈이 선수들의 거센 반발로 연기된 사실을 보도한 로이터통신 인터넷판.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경기하란 말이야!"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테니스대회가 때아닌 비 때문에 진통을 겪고 있다.

7일(한국시각)에 이어 8일에도 이틀 연속으로 우천으로 순연됐다.

남자단식 16강전과 여자단식 8강전 경기가 모두 하루씩 미뤄졌다. US오픈이 1981년 출범한 이후 비 때문에 이틀이나 연기된 것은 초유의 일이다.

이 과정에서 출전 선수들이 집단으로 반발하는 소동까지 일어났다. 8일 경기가 취소된 숨은 이유가 스타 플레이어들의 반발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대회 주최하는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8일 잠시 날이 개자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질 뮐러(68위·룩셈부르크)의 16강전을 포함한 일부 남자단식 경기를 강행했다.

하지만 15분이 지났을 무렵 보슬비는 계속 내리자 나달이 사실상 '보이콧'을 했다. 주최측을 향해 강하게 항의한 것이다. "팬들에게 죄송하지만 비가 내려 코트가 미끄러운 상태에서 경기를 강행하는 것은 위험한 짓이다. 선수들의 건강도 중요하다."

주최 측은 난감했다. 관중이 이미 입장했고, 방송중계 일정 등 흥행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달이 '총대'를 메자 앤디 머레이(영국)와 앤디 로딕(미국)이 나달을 동조하고 나섰다.


선수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자 주최 측은 선수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결국 경기를 취소했다. 상황을 봐서 남자단식 경기 시간 이후에 예정돼 있던 여자단식은 진행하려고 했지만 비가 그치지 않는 바람에 이날 일정은 전면 취소되고 말았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선수들이 우천속 경기에 대해 거세게 저항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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