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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금메달 또 따볼까' 셔틀콕 여왕 안세영 '결승 보증수표' 도전…싱가포르오픈 관전포인트, 여복 우승은 이번엔 누가?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3-06-06 16:44 | 최종수정 2023-06-07 06:40


'연속 금메달 또 따볼까' 셔틀콕 여왕 안세영 '결승 보증수표' 도전…싱…
지난 주 열린 태국오픈에서 시즌 4번째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신나는 동남아 투어.'

한국 배드민턴이 요즘 신바람 행진을 하고 있다.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이 100일 남짓 남은 상황에서 분명 청신호다.

김학균 감독이 이끄는 배드민턴대표팀은 말레이시아마스터즈(5월23~28일), 태국오픈(5월30일~6월4일)에 이어 '2023 싱가포르오픈(6~11일)'으로 격전지를 옮겼다. 곧 이어질 인도네시아오픈(13~18일)까지 쉼없는 강행군이다. 말레이시아, 태국 대회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투어 등급 '슈퍼500'인 것에 비해 싱가포르오픈(슈퍼750)과 인도네시아오픈(슈퍼1000)은 등급이 더 높다.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동남아 투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마스터즈 금메달 2개, 태국오픈 금메달 3개로 올해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연속 '멀티 골드' 행진이다. 이번 싱가포르오픈에서의 관전 포인트는 여기서 시작된다. 한국 대표팀은 정예 멤버로 싱가포르오픈에 나섰다. 대회 규정상 태국오픈에 출전했던 선수 가운데 남자단식은 출전권을 얻지 못했고 나머지 4개 종목에서 항저우아시안게임 엔트리가 확실시되는 1군 멤버들로 압축하게 됐다.


'연속 금메달 또 따볼까' 셔틀콕 여왕 안세영 '결승 보증수표' 도전…싱…
태국오픈 혼합복식 우승 김원호-정나은.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이 가운데 뭐니뭐니 해도 관심 대상은 여자단식 에이스 안세영(21·삼성생명)이다. 세계랭킹 2위 안세영은 새로운 별칭을 만들었다. '결승 보증수표'다. 지난 주 태국오픈에서 난적 허빙자오(중국)를 완파하고 시즌 4번째 금메달을 수확한 안세영은 올해 자신이 출전한 7개 국제대회(세계혼합단체선수권 포함)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결승행'이라는 진기록을 작성 중이다. 게다가 세계 최고 권위 대회 전영오픈(3월)을 제패하는 등 절반 이상을 금메달로 마무리했으니 아시안게임 우승후보 1순위로 부상한 것은 당연지사.

안세영은 싱가포르에서 또다른 기록에 도전한다. '어게인 연속 금메달'이다. 공교롭게도 동남아 투어와 기분좋은 인연이다. 지난 1월 '시즌1 동남아 투어'로 열린 올해 첫 국제대회 시리즈 때 인도오픈과 인도네시아마스터즈에서 2주 연속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번 싱가포르오픈에서 또 우승을 차지한다면 5개월 전 '시즌1'의 영광을 재현하는 셈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미리보는 아시안게임 결승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태국오픈을 건너뛰었던 세계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가 이번에 출전해 32강전을 무난히 통과한 상태다.


'연속 금메달 또 따볼까' 셔틀콕 여왕 안세영 '결승 보증수표' 도전…싱…
말레이시아마스터즈 여자복식 우승 이소희(오른쪽)-백하나.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내부 경쟁이 치열한 여자복식에서 이번에 누가 우승할지도 눈여겨 볼 만하다. 김 감독은 현재 안세영 다음으로 아시안게임 메달 가능성이 높은 여자복식에서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김혜정(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등 3개 조를 치열하게 경쟁시키는 중이다.


가시적인 성과가 보인다. 신생조여서 국내 '3인자'이자 세계 32위(3월)였던 이소희-백하나가 세계 2위까지 상승했다. 이번 동남아 투어에서는 말레이시아마스터즈를 이소희-백하나가 평정하자 태국오픈서는 김소영-공희용(세계 4위)이 우승했다. 이들 두 복식조가 올해 국제대회에서 우승 2회씩 양분한 가운데 번번이 은·동메달에 그쳤던 김혜정-정나은(세계 7위)이 '금빛 릴레이' 바통을 이어받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그동안 뚜렷한 성과가 없었던 혼합복식에서도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세계 6위)이 지난 태국오픈에서 BWF 월드투어 첫 정상에 오르면서 서승재(국군체육부대)-채유정(인천국제공항·세계 4위)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이번 싱가포르오픈에서 이들의 내부 경쟁은 또 요동칠 전망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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