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올림픽 금메달' 양정모부터 '런던올림픽 금메달' 김현우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혼의 레슬러들이 봄날, 서울특별시교육청에 집결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레슬링협회와의 협약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저하된 학생들의 건강 체력을 키우고 학교 체육이 활성화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면서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학교에서 즐겁게 운동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날 현장을 함께한 정지현 전 레슬링대표팀 코치는 "양정모 선배님까지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한자리에 모인 건 사상 최초였다"면서 "안한봉 감독님(바르셀로나 금)만 못오셨고, 한국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다 모인 역사적인 날"이라고 평했다. "그만큼 학교체육을 통해 레슬링 붐을 다시 일으키고자 하는 레슬링인들의 기대와 열망이 크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지현은 "올림피언 선후배들과 함께 서울시교육청에서 향후 진행할 '레슬밴드' 수업 등 학교체육 현장에 적극 동참하고 아이들과 몸으로 함께 할 것"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2023년 전국 최초로 레슬링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학생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학교스포츠클럽대회 자율종목으로 '레슬밴드'를 신규 지정한 바 있다. '레슬밴드'는 학생 눈높이에 맞게 기존 레슬링을 변형한 뉴스포츠다. 레슬링 동작을 기초로 한 규칙에 따라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과 유사하게 상대 신체 부위에 부착된 밴드를 먼저 떼어내는 편이 이기는 경기로 밴드 탈착수에 의해 점수가 부여된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대한레슬링협회와의 이번 협약을 통해 레슬링 종목을 체육교육과정과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 확대 적용해나갈 계획이다. 그리스 고대 올림픽부터 면면히 이어진 인류의 기본 종목이자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양정모가 대한민국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효자종목' 레슬링을 학교 현장에 접목, 레슬링 종목 부흥과 함께 학교체육 활성화 및 학생들의 신체 회복력 향상에도 기여하는 '윈-윈'을 기대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