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파문으로 시작해 오열로….'
같은 시기에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 선수들과의 불화설에도 휘말렸던 호날두는 이후 조별리그 1, 2차전을 연승으로 이끌며 대표팀에서 안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한국에 0대1 이변의 패배를 당한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또다른 사달이 났다. 선발 출전에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던 호날두가 후반에 교체되는 과정에서 불손한 태도를 취한 것이 페르난도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
|
대표팀에서도 입지가 좁아진 호날두는 모로코와의 8강전서도 벤치 대기하는 '굴욕'으로 시작했다가 0-1로 뒤지던 후반 6분 마침내 그라운드를 밟았다. 추가 실점 위기를 간신히 넘긴 산투스 감독이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네베스와 게레이루를 빼는 대신 호날두와 칸셀루를 투입하며 공격 강화에 나선 것.
호날두는 명예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37분 페널티 지역에서 받은 공을 펠릭스에게 슬쩍 빼주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만들어줬지만 상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땅을 쳤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인 46분에는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뚫고 들어가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역시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또 땅을 쳐야 했다.
추가시간 8분이 끝나고 0대1 패배로 종료 휘슬이 울리자 호날두는 눈물을 흘리며 곧장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결국 그는 경기장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통곡이나 다름없는 눈물을 멈추지 못한 채 라커룸으로 향했다.
4년 후 41세가 되는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이 사실상 마지막이다. 그에게 남은 것은 A매치 최다골(118골), A매치 통산 최다 출전 공동 1위(196경기) 등 빛바랜 기록뿐이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