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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전 3대64 패배를 설욕할 것이다.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뛴다."(찰리 로우 럭비대표팀 감독)
홍콩은 1969년 시작된 아시아럭비챔피언십에서 2018년, 2019년 두 차례 우승했고, 선수 대부분이 영국계 선수들로 구성돼 우월한 체격을 갖췄다. 한국은 역대 총 5회(1982년, 1986년, 1988년, 1990년, 2002년)의 우승 경험이 있다. 20년 만의 아시아 왕좌 탈환을 노리는 한국은 지난달 4일, 말레이시아와의 준결승에서 55대10 대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후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팀워크와 전력을 극대화했다. 홍콩과의 역대 전적은 16승18패다. 한국과 홍콩은 3년 전 같은 대회에서 마지막으로 만났다. 당시 한국이 10대47(홈), 3대64(원정)로 2연패했다. 최근 전적에서 열세지만 지난해 7인제 월드컵 티켓을 거머쥔 대한민국 럭비 대표팀은 찰리 로우 대표팀 감독 아래 그 어느 때보다 사기충천해 있다.
한국이 홍콩을 꺾고 최종 우승할 경우 23일 호주에서 '2023년 프랑스럭비월드컵' 출전권을 놓고 세계 16위 통가와 '예선 플레이오프' 일전을 펼치게 된다. 한국 럭비 100년의 꿈, 사상 최초의 럭비월드컵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아시아에서 럭비월드컵 15인제 무대를 밟은 국가는 2019년 자국대회 8강에 오른 일본이 유일하다.
한국 럭비의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로우 감독은 안방에서 승리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2019년 홍콩과의 마지막 시합에서 3대64로 졌다. 그 실수를 만회할 기회"라며 '복수'를 다짐했다. "한국 럭비의 열정을 전 국민들에게 보여줄 기회다. 경쟁력 있는 시합을 보여주는 게 첫 목표다. 물론 쉬운 경기는 아니다. 80분동안 파이팅 넘치게 싸워야 한다. 절대 포기하면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중요한 것은 원팀 문화다. 선수들의 생각이 바뀌는 것이 중요하고 15명이 원팀이 돼 같은 목표로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명한 건 이기든 지든 큰 점수 차는 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승리하기 위해 뛴다. 100% 를 쏟으면 이길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80분 내내 매순간 최선을 다해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마지막 20분이 정말 중요하다. 피지컬은 홍콩이 우리보다 앞서지만 '뛰는 체력'은 우리가 더 좋을 것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신력이 가장 중요하다. 선수 개개인이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캡틴' 김광민과 선수들 역시 로우 감독을 향한 절대 믿음을 표했다. "7인제 럭비도 작년 도쿄올림픽에 처음 나가고, 17년만에 남아공 월드컵 티켓도 따냈다. 찰리 감독님와 함께하기 때문에 이번 결승전도 정말 기대된다. 감독님과 함께라면 15인제 월드컵 진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