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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대한민국 펜싱은 세계 최강이다. 남녀 플뢰레, 에페, 사브르 총 6종목 중 절반인 여자 에페, 남녀 사브르 등 3종목서 대한민국 '팀 랭킹'은 세계 1위다.
4월 코카-콜라 드림스포츠대상 '매직지도자상' 수상 소식에 김 감독은 "이름도 빛도 없이 헌신하는 지도자 후배들이 너무 많다"며 손사래 쳤다. 그 험난한 길을 30년간 일관되게 걸어온 선배에게 드리는 상이라는 설득 끝에 수상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김 감독은 "1992년 시작할 때와 마음과 열정은 똑같다. 밀알이 되겠다는 소명감이다. 돈과는 무관한 삶을 살지만 후회는 없다"며 활짝 웃었다. "1947년 조선펜싱연맹 창립 후 100년이 지나도 대한민국은 올림픽 메달을 못딴다고 했었다. 하지만 김영호(중고펜싱연맹회장)의 2000년 시드니올림픽 첫 금부터 베이징, 런던, 리우, 도쿄올림픽 모든 메달 현장에서 메달을 지켜봤다"며 남다른 자부심을 전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 국가대표, 올림피언이 되고, 꿈을 이루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나 대견하고, 자랑스럽고, 보람됐다"고 마음을 털어놨다. 김 감독은 "지도자에겐 그게 가장 큰 힘이다. 이 선수들이 내겐 꿈이자 힘이고, 쓰러지지 않게 해주는 에너지"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2028년 LA올림픽에서 펜싱코리아를 이어갈 선수들을 키워내는 것이 우리들의 소명이다. 두렵지만 또 해내야 한다. 힘이 없어 칼자루를 들지 못하는 날까지 어린 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다. 대한민국 펜싱이 잘 되길 원한다. 그 길을 위해 기꺼이 거름이 되고 싶다."
한편 마법같은 지도력, 따뜻한 인품으로 지난 30년간 어린 펜서들의 올곧은 성장을 이끈 김창곤 감독에게 '매직지도자상'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만원이 수여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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