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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완벽한 전략이 빚은 작품같은 베이징올림픽 한국의 첫 금메달이다.
그의 경기를 보면 공통점 하나가 있다.
그 단초를 찾기 위해서는 전날 했던 그의 인터뷰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는 전날 훈련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중국의 편파판정을 극복할 전략이 있다. 그런데 비밀이다"라고 했다.
준준결선, 준결선, 결선에서 황대헌 레이스의 공통점. 스타트부터 강하게 치고 선두권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초반 선두권 전략'은 그대로 먹혔다.
사실 쉽지 않은 전략이다. 1500m는 스피드와 함께 체력이 중요하다. 선두에 서면 바람의 저항을 당연히 뒤에 선수보다 더 많이 받기 때문에 막판 스퍼트에서 불리하다.
하지만, 편파판정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중반 이후 추월보다는 초반 선두 전략이 시급했다.
체력 저하라는 '부작용'을 감수해서라도 선두 유지 전략이 필요했던 이유.
결국 황대헌은 준결선에서 초반부터 여유있게 1위, 준결선, 결선에서도 비교적 이른 타이밍에 선두로 치고 올라오면서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기량이 절정에 오른 황대헌만이 할 수 있는 전략이었다. 강력한 스피드와 센스, 그리고 스피드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 지구력 등 '월드 클래스' 기량이 없다면 자충수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황대헌은 자신이 왜 세계최강 한국 쇼트트랙의 에이스인 지 입증했다.
지난 7일 1000m의 지독한 편파판정에 당했던 사건이 일어난 지 이틀 만이었다. 그래서 더욱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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