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철통방역으로 장애인체육 길 연다" 휠체어농구리그 21일 춘천서 첫 개막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8-20 06:00


2020 휠체어농구리그가 21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개막한다.

"철통 방역의 의지가 없었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리그마저 취소하면 휠체어농구 선수들은 올해 한 경기도 뛸 수 없습니다."

21일 오후 2시30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개막하는 2020 KWBL 휠체어농구리그를 앞두고 최욱철 한국휠체어농구연맹 총재는 결연했다. 어려운 상황을 '무릅쓰고' 개막하는 첫 대회인 만큼 책임감이 막중하다. 성공 개최와 철저한 방역 의지를 재천명했다.



사진제공=한국휠체어농구연맹
코로나19로 장애인체육 역시 멈춰 섰다. 도쿄패럴림픽과 전국장애인체육대회도 1년 연기됐다. 모든 종목, 모든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는 상황, '장애인 스포츠의 꽃' 휠체어농구리그의 고민은 깊었다. 오랜 고심끝에 개막을 결정했다.

21일 오후 2시 30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신생팀' 춘천시장애인체육회와 수원무궁화전자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총 5개팀이 12월 6일까지 서울, 수원, 제주, 안동에서 정규리그 30경기를 치른 후 12월 11일 춘천에서정규리그 1-2위팀이 3전 2선승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휠체어농구는 리그 활성화에 힘입어 지난해 20년만에 기적처럼 도쿄패럴림픽 진출권도 따냈다. 리그 개막은 힘든 선택이지만, 장애인 선수들에겐 활력과 실력을 함께 되찾을 기회다. 최 총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가장 편하고 가장 안전하고 가장 좋다는 조언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장애인 체육의 현실은 절박하다. 가뜩이나 대회가 없는데, 리그마저 취소하면 우리 선수들은 올해 한 경기도 뛸 수 없다"고 했다. "휠체어농구는 팀 스포츠다. 기량도, 체력도 다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장애인 선수들에게 스포츠는 삶 그 자체다. 최 총재는 "낙심과 우울에 빠진 선수들을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었다. 선수들이 함께 땀 흘리면서 웃음을 되찾는 보습을 봤다. 운동할 때 제일 행복하다고 한다"며 리그 개막의 이유를 전했다.

이번 리그엔 '신생팀' 춘천시장애인체육회(이하 춘천)가 첫 선을 보인다. 기존 5개 '홀수팀'의 한계를 절감, 제6구단 창단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최 총재와 '휠체어농구 팬' 이재수 춘천시장이 의기투합했다. 지난해 12월 12일 창단한 춘천은 기초자치단체 최초의 장애인 단체종목팀이다. 남자농구 중앙대-기아 스타플레이어 출신 조동기 전 하나은행 여자농구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이치원(전 수원), 김상열(전 고양홀트), 김철수(전 서울시청)등 국대급 선수들이 합류했다. 비장애인 농구 감독과 장애인 에이스들이 엮어낼 시너지 역시 관심을 모은다.

춘천의 창단으로 첫 6개팀, 완전체 개막이 유력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악재도 생겼다. '지난 시즌 3위' 전통의 고양홀트가 7월 최종 불참 의사를 밝혀 올해도 리그는 5개팀 체제로 진행된다.

춘천과 수원의 개막전은 KBS1TV에서 생중계된다. 휠체어농구 전문가인 이석산 연맹 이사와 김주성 원주 DB프로미 농구단 코치가 해설위원으로 중계에 나설 예정이다. 평소 휠체어농구에 같한 관심을 가져온 김 코치가 '재능기부' 해설을 기꺼이 자청했다는 후문이다. 연맹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어울림 스포츠의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최욱철 총재는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되지만 국내외를 통틀어 처음으로 열리는 공식 휠체어농구 경기인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철저한 방역과 안전관리로 리그가 순항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파라솔 2m 간격, 사회적 거리를 철저히 지킨 강릉 경포대해수욕장이 K방역의 모범으로 BBC, NHK 등 세계 언론에 소개됐듯이 춘천에서 열리는 우리 휠체어농구리그도 철통 방역 속에 코로나 시대, 장애인체육의 모범과 해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장애인 선수들과 국민들께 조금이라도 희망의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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