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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6위'김서영은 후회X아쉬움보다 도전X성장을 이야기했다[광주수영현장]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07-23 05:30


김서영 '충분히 잘했어요'<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광주=스포츠조선 전영지·이원만 기자]"기록은 아쉽지만 이 경기가 마지막이 아니다. 도쿄올림픽까지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으로 삼겠다."

'인어공주' 김서영(25·경북도청-우리금융그룹)이 광주세계수영선수권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전체 6위를 기록한 후 씩씩한 소감을 전했다.

김서영은 22일 오후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펼쳐진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선수권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10초12의 기록으로 전체 8명의 선수 중 6위에 올랐다. 이 종목 세계기록(2분06초12) 보유자인 '헝가리 철녀' 카틴카 호스주(30)가 2분07초53의 기록으로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4연패 위업을 이뤘다. 2위는 예스원(중국, 2분08초60), 3위는 시드니 피크렘(호주, 2분08초70)에게 돌아갔다.


출발대 앞에 선 김서영<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개인혼영 200m는 한 선수가 접영-배영-평영-자유형을 50m씩 나눠 헤엄치는 종목이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최고기록 2분08초34으로 금메달을 따낸 김서영은 '안방 대회' 한국 대표팀의 유일한 메달 희망이자, 유일한 결승 진출 선수였다. 김서영의 결승전을 응원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경기장을 찾았다. "김서영!" "대~한민국!" 함성이 광주 남부대 수영장에 물결쳤다.

김서영은 1번 레인에서 출발했다. 자신의 최고기록을 깨는 것을 목표 삼았다. 첫 50m 접영 구간을 27초67로 3위, 두번째 배영 50m 구간에서 32초72로 3위를 유지했다. 접영-배영 첫 100m에서 1분00초39를 기록했다. 김서영은 첫100m 기록에서 세계 1위를 달리는 선수다. 부담감 때문인지 평소보다 스트로크가 무거웠다. 가장 약한 세 번째 평영 구간에서 38초47초로 처졌다. 마지막 자유형 50m에서 혼신의 힘을 다 한 스퍼트로 31.26초를 끊었지만, 결국 7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오하시 유이가 실격 처리되면서 김서영이 최종 6위를 기록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서영은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는 것이 목표였고 내 기록을 깨는 것이 목표였다. 후회는 없지만 기록은 아쉽다"는 소감을 전했다. "작년보다 연습 페이스도 더 좋았고 컨디션도 좋아서 자신있게 했는데 결과적으로 기록이 아쉽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거듭 말했다. "이 경기가 마지막이 아니다. 개인혼영 400m도 남아 있다. 오늘 이 경기의 아쉬움은 오늘로 끝내겠다. 제가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더 잘 준비하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안방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 "부담감이 없었다고 할 수 없지만 이번 시합은 제 자신에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나를 위한 시합이고 나를 위한 무대라고 생각하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서영은 지난 2년간의 준비과정을 통한 성장을 이야기했다. "2년전 세계선수권 때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예선, 준결승, 결승으로 이어지는 경기 체력 부분을 많이 준비했다. 그 부분에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나간 레이스를 후회하기보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바라봤다. "올해는 평영을 집중해서 훈련했다. 잠깐 집중한다고 결과가 단기간에 바로 나올 수 없다. 오늘은 이 정도였지만 내년 도쿄올림픽의 좋은 과정으로 남을 것같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대회 4연패 위업을 이룬 '헝가리 철녀' 호스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호스주는 강철체력이다. 나는 아직 호스주보다 체력이 많이 부족하다. 파워도 신체조건도 부족하다. 그래서 저는 더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김서영 '결승선을 향한 출발'<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저희 같은 작은 선수도 기억해달라"던 김서영이 불과 3년만에 메달권을 다투는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2년 전 김서영은 부다페스트 대회 첫 결승 진출과 함께 6위에 올랐고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라이벌 오하시 유이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광주세계선수권, 안방 부담감속에 나홀로 결승 무대에 올랐다. 매순간 최선을 다했다. '백전노장' 호스주, 예스원 등의 노련함에 밀려 간절했던 메달을 놓쳤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직시하며 서영은 또한번 성장했다. 1m70대의 쟁쟁한 경쟁자 틈에서 1m63, '작은 거인' 김서영의 도전과 성장은 메달보다 눈부셨다.


한편 이날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전 현장에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참석, 관중석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김서영과 전세계 수영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했다.


광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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