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국제체조연맹(FIG)이 '도마공주' 여서정(경기체고)의 이름을 딴 난도 6.2 '여서정' 기술을 공인했다.
대한체조협회는 26일 'FIG가 여서정이 연기한 신기술을 공식 승인했다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FIG는 기술위원장 레터(이메일) 형식을 통해 각고의 노력으로 신기술을 성공한 여서정에게 축하와 함께 공식 등재 사실을 알렸다. 이메일 내용은 아래와 같다. '여서정 선수, 축하합니다! 도마기술은 승인됐으며 그녀의 이름을 따서 채점규정집에 등재될 예정입니다. 우리는 다음호 뉴스레터에 해당정보를 게시하고 WTC(여자기술위원회) 리포트에도 추가할 예정입니다 (My best congratulations to Yeo Seojeong! The vault is approved, and will be inserted in the Code of points with her name. We will publish the information in the next Newsletter, and it will be added into the WTC report)'
여서정은 지난 19일 제주한라체육관에서열린 도마 결선 1차시기, 난도 6.2점, '여서정' 신기술을 보란 듯이 성공시켰다. 여서정의 '도마 앞 짚고 공중에서 두 바퀴 비틀기' 기술은 아버지인 '원조 도마의 신'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여2(도마 앞 짚고 두 바퀴 반 비틀어 내리기)'보다 반 바퀴(180도 회전)를 덜 도는 기술이다. 웬만한 근력과 하체의 힘 없이는 내로라 하는 남자선수들도 좀처럼 성공시키기 힘든 기술이다. 여서정은 실시(E) 점수에서 9.000점, 착지에서 왼발이 밀리며 0.1점 감점돼 15.100점의 고득점을 받아들었다. 1-2차 시기 평균 14.817점으로 난도 5.8점, 5.6점 기술을 시도한 '현역 레전드' 옥사나 추소비티나(44·14.550점)를 꺾고 우승했다. FIG는 대회 영상을 면밀히 검토한 후 난도 6.2점과 함께 기술번호 234번을 부여했다. 여서정은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여자체조 최강자' 시몬 바일스(미국)의 난도 6.4점 기술에 버금가는 초고난도 기술을 장착하게 됐다. 이날 FIG에 신기술을 공식 인정 받으며 여서정은 아버지 여 교수와 함께 부녀가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을 보유하는 역사도 쓰게 됐다. 여서정은 10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세계체조선수권에서 도쿄올림픽 티켓 사냥에 나선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