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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AI '한돌', 박정환도 꺾고 4연승…신진서만 남았다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9-01-14 10:26


◇박정환 9단이 바둑AI 한돌을 맞아 수읽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제공=NHN엔터

NHN엔터테인먼트의 바둑AI '한돌(HanDol)'이 '프로기사 TOP 5 vs 한돌 빅매치'의 4라운드인 박정환 9단과의 대결에서도 승리했다. 한돌은 4연승을 기록했으며, 오는 23일 국내 바둑 랭킹 1위(12월 기준) 신진서 9단과의 대국만을 남겨 두고 있다.

11일 오후 8시에 시작된 박정환 9단과의 대국은 2시간 5분, 280수 만에 한돌의 백 2.5집 승으로 끝났다.

대국 후 박정환 9단은 "초반에 많이 밀렸다. 우하귀 끊긴 데서부터 일어난 전투에서 백(한돌)이 두텁게 처리되어 한돌의 약점을 잘 못 찾았다"면서 "형세가 어려워 무리하게 승부수로 맞섰는데 곤란해졌다. 나중에는 아쉬워서 계속 두어 보았지만 약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우상귀 접전이었다. 눈목자가 약간 빈틈을 보인 행마인 것 같아서 붙여 끊는 반발을 시도해 보았는데 바로 붙여서 역습한 수에 깜짝 놀랐다. 생각을 못했는데 당하고 보니까 이해가 됐다"고 짚었다.

박정환 9단은 또 "한돌은 정통파 같다. 평범하게 천천히 맞춰 가면서 상대가 빈틈을 보이면 정확한 응징으로 파고들고 찔러왔다. 스타일은 저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제가 한참 업그레이드되면 그렇게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돌을 평했다. 이어 "인공지능이 나온 초창기에는 인간의 자존심도 있고 해서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는데 지금은 너무 앞서 가서 제 바둑 실력을 늘리기 위해 열심히 배운다는 자세로 둔다"고 덧붙였다.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에 연이어 승리를 거둔 한돌은 오는 23일 신진서 9단과 마지막 대국을 진행한다.

모든 대국은 '한게임 바둑' 대국실을 통해 관전할 수 있고, 인기 바둑 유튜버인 '강남바둑센터TV'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 및 해설 방송도 시청 가능하다. 한편, 한게임 바둑은 '프로기사 TOP5 vs 한돌 빅매치'와 함께 '승자 맞히기'와 '베팅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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