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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 나스카와전 당일 "후지산 보러 가자" 생떼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1-02 02:20 | 최종수정 2019-01-02 08:00


AP연합뉴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1·미국)가 나스카와 덴신(20·일본)과 펼친 '1000억짜리 경기'의 뒷이야기가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메이웨더는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라이진14 특별경기에서 1라운드 2분12초 만에 TKO 승리를 거뒀다. 경기 시작 1분여 만에 첫 다운을 빼앗은데 이어 두 차례나 더 나스카와를 링에 눕히면서 세계챔피언의 주먹을 과시했다.

지난달 29일 도쿄에 도착한 메이웨더는 계체량을 통과한 뒤 경기 당일 저녁까지 두문불출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오후부터 대회가 시작됐지만, 메이웨더는 개막식 선수 소개 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나스카와전 직전이 되서야 경기 장소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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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닛폰 등 일본 현지 언론들은 경기 후 사카키바라 노부유키 라이진 실행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해 '메이웨더가 경기 당일 후지산을 보러 가자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사카키바라 위원장은 "(메이웨더의) 오늘(12월 31일 일정)을 말하자면, 긴자에서 쇼핑 후 고급 식당에서 야키니쿠를 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후지산을 보러 가고 싶다'고 요구했다. 농담이 아닌 진심"이었다며 "담당 직원을 통해 말린 끝에 겨우 경기장에 도착하게 했다. 경기장에 도착한 뒤에는 워밍업도 없이 링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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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내 웃음을 머금은 채 펀치를 날렸던 메이웨더는 승리 뒤에도 마냥 즐거운 모습이었다. 패배 뒤 눈물을 쏟은 나스카와를 뒤로한 채 승리 세리머니를 펼치다, 자신에게 주어진 승리 트로피를 나스카와에게 주기도 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 중엔 새해 0시가 임박했다며 카운트다운을 외치기도 했다. 취재진으로부터 질문도 받지 않았다. 메이웨더는 "지금(새해 0시)은 미국에선 파티 시간이다. 내가 여기(기자회견장)에 온 것은 경기장을 찾은 취재진을 향한 존중을 나타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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