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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선수들과 자카르타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남북이 함께 잘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장애인탁구 레전드' 김영건이 인도네시아장애인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실시한 남북합동훈련의 소감을 직접 전했다. 19일 장애인아시안게임 결단식을 앞두고 이천장애인국가대표훈련원에서 만난 탁구대표팀은 남북평화의 희망을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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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합동훈련 내용에 대해 "우리 국가대표 훈련시스템과 똑같이 했다. 웨이트트레이닝, 훈련, 연습경기까지 똑같이 했다"고 말했다. 북한 선수는 김영록, 박금진 2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김영록은 스탠딩 탁구에 출전하는 양팔 절단장애 선수다. 문 감독은 북한 선수들의 현재 실력을 묻는 질문에 "아직 시작 단계이다보니 앞으로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돌려 말했다. "김영록의 경우 양팔 절단 장애이다 보니 라켓을 팔에 묶고 경기를 하는데 10분에 한번씩 묶은 부위에 피가 통하지 않아 10분마다 쉬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하는 열의가 뜨거웠다. 우리 선수들도 그런 부분에서 많이 배우고 보람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북한과 함께 훈련하면서 우리 선수들도 저도 기분이 새롭고 긴장도 됐다. 함께 훈련하다 보니 결국 똑같은 선수이고 자연스럽고 좋았다"고 훈련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 선수들과 직접 훈련한 김영건은 "운동할 때는 탁구이야기를 주로했다. , 점심시간 쉬는시간 장난도 하고 농담도 하고 즐겁게 보냈다. 국내선수들과 똑같다"고 했다. "많이 딱딱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성격도 밝고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북한 선수들의 장점을 묻자 "북한 선수들은 단합도 잘되고 선수들이 우리나라선수들 못지 않게 열심히 하려는 열정이 있었다"고 답했다. "자카르타에서 만나기로 했다. 같이 훈련도 한 만큼 북한선수들도 자카르타에서 잘하길 바란다. 완전히 같이 합숙하는 건 아직 어렵겠지만 지금처럼 가끔이라도 합동훈련 기회도 있으면 더 가까워질 것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