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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일본 테니스 메이저 첫 정상, 세리나 판정항의에 게임페널티 패배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9-09 11:55


뉴욕=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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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적 혼혈 여자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20·세계랭킹 19위)가 메이저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일본인 최초의 기록이다. 오사카는 자기 보다 열여섯살 많은 베테랑 테니스 여제 셀리나 윌리엄스(26위, 미국)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윌리엄스는 라켓을 코트에 던졌고,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게임 페널티까지 받고 졌다.

오사카는 북중이카리브해 아이티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지만 어릴적 세살 때부터 미국서 성장하며 테니스에 입문했다. 15세였던 2013년 성님 무대에 데뷔했고,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2016년 여자프로테니스(WTA) '올해 새로 등장한 선수(신인상)'로 뽑혔다. 특히 올해 세계 정상권으로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지난 3월 BNP 파리바오픈에서 첫 투어 대회 단식 정상에 섰고, 마이애미 오픈에서 자신의 우상 세리나 윌리어스를 2대0 완파하면서 큰 자신감을 얻었다.

오사카는 9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2018년 US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다시 윌리엄스를 2대0(6-2, 6-4)으로 제압, 정상에 우뚝 섰다. 일본인이 메이저대회 우승하기는 처음이다. 또 아시아 선수로는 중국 리나(2011년 프랑스오픈, 2014년 호주오픈 정상)에 이어 두번째다. 오사카는 2006년 당시 19세였던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이후 US오픈에서 최연소 여자단식 우승자가 됐다. 오사카의 우승 상금은 무려 42억원(380만달러).

오사카는 아시안으로는 믿기 어려운 놀라운 운동 능력을 갖추고 있다. 키 1m80이며 최고 시속 200㎞에 육박하는 강한 서브 그리고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출산 이후 복귀한 윌리엄스를 완파했다. 2세트 윌리엄스가 과도한 항의로 게임 페널티를 맏아 자멸한 걸 감안하더라도 오사카의 경기력은 윌리엄스를 능가했다. 오사카는 윌리엄스(3개)를 맞아 서브 에이스 6개로 두배 많았고, 더블폴트는 1-6으로 훨씬 적었다. 서브 스피드에서도 191㎞를 찍어 윌리엄스(189) 보다 빨랐다.

오사카는 1세트 경기를 압도했다. 1세트 연달아 5게임을 가져오면서 기선을 확실히 제압했다. 고비에서 마다 더블폴트, 에러로 무너진 윌리엄스와는 큰 대조를 보였다.

팽팽한 2세트는 윌리엄스의 항의와 연이은 페널티로 어수선했다. 게임 스코어 3-2로 쫓긴 윌리엄스는 라켓을 패대기치면서 경고에 이은 '포인트 페널티'를 받았다. 경기 초반 윌리엄스가 경기 도중 부당하게 코치의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1차 경고가 있었다. 따라서 경고 2개로 포인트를 오사카에게 내준 것이다. 자신은 1차 코칭 경고를 알지 못했다며 어필했다. 윌리엄스는 평정심을 잃었고, 오사카는 차분하게 역전시켰다. 게임스코어 3-4로 뒤집어진 윌리엄스는 화를 참지 못했다. 윌리엄스는 다시 주심에게 "당신 때문에 내 점수가 도둑맞았다. 당신은거짓말쟁이다. 내 경기에 절대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퍼부었다. 주심(카를로스 라모스)은 도가 지나친 윌리엄스의 경고에 이번에 게임 페널티를 주었고, 순식간에 2세트 게임스코어가 5-3으로 벌어졌다. 윌리엄스는 코트에 올라온 대회 관계자에게 울먹이면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오사카는 강력한 서브로 윌리엄스를 침몰시키면서 경기를 끝냈다. 윌리엄스는 패한 후 오사카와 포옹하며 축하해줬다. 그러나 주심에겐 다시 손가락을 가리키며 뭔가를 얘기했고, 악수는 하지 않았다.

경기장엔 야유가 쏟아졌다. 오사카는 "많은 팬들이 윌리엄스를 응원했다. 경기가 이렇게 마무리돼 죄송하다"면서 "윌리엄스와 US오픈 파이널을 하는게 내 오랜 꿈이었다"며 윌리엄스에게 고개숙여 인사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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