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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적 혼혈 여자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20·세계랭킹 19위)가 메이저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 일본인 최초의 기록이다. 오사카는 자기 보다 열여섯살 많은 베테랑 테니스 여제 셀리나 윌리엄스(26위, 미국)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윌리엄스는 라켓을 코트에 던졌고,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게임 페널티까지 받고 졌다.
오사카는 아시안으로는 믿기 어려운 놀라운 운동 능력을 갖추고 있다. 키 1m80이며 최고 시속 200㎞에 육박하는 강한 서브 그리고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로 출산 이후 복귀한 윌리엄스를 완파했다. 2세트 윌리엄스가 과도한 항의로 게임 페널티를 맏아 자멸한 걸 감안하더라도 오사카의 경기력은 윌리엄스를 능가했다. 오사카는 윌리엄스(3개)를 맞아 서브 에이스 6개로 두배 많았고, 더블폴트는 1-6으로 훨씬 적었다. 서브 스피드에서도 191㎞를 찍어 윌리엄스(189) 보다 빨랐다.
오사카는 1세트 경기를 압도했다. 1세트 연달아 5게임을 가져오면서 기선을 확실히 제압했다. 고비에서 마다 더블폴트, 에러로 무너진 윌리엄스와는 큰 대조를 보였다.
경기장엔 야유가 쏟아졌다. 오사카는 "많은 팬들이 윌리엄스를 응원했다. 경기가 이렇게 마무리돼 죄송하다"면서 "윌리엄스와 US오픈 파이널을 하는게 내 오랜 꿈이었다"며 윌리엄스에게 고개숙여 인사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