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故오요안나' 사망 MBC 출신 박은지 "모진 세월 버텨봐 알지"vs이문정 "양쪽 얘기 들어봐"

조지영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2-02 10:55 | 최종수정 2025-02-02 14:24


[SC이슈] '故오요안나' 사망 MBC 출신 박은지 "모진 세월 버텨봐 …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직장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사망에 이르렀다는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의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MBC 기상캐스터 출신들의 의미심장한 말이 더해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MBC 기상캐스터 출신 중 한 명인 박은지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MBC 기상캐스터 출신으로 너무 마음이 무겁다. 본 적 없는 후배이지만 지금쯤은 고통 받지 않길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더불어 박은지는 "언니도 7년이라는 그 모진 세월, 참고 또 참고 버텨봐서 알지. 그 고통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운지. 도움이 못 되어 줘 너무 미안하다. 뿌리깊은 직장 내 괴롭힘 문화 이제는 끝까지 밝혀져야"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이야기를 더해 관심을 끌었다.

박은지는 지난 2005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한 이후 화려한 비주얼과 재치있는 언변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약 7년간 기상캐스터로 활약한 그는 2012년 프리랜서로 전향해 활동을 이어갔고 지난 2018년 재미교포 회사원과 결혼 후 슬하의 딸과 함께 현재 미국 LA에서 거주 중이다.

스타 기상캐스터로 인기를 얻은 박은지 역시 고 오요안나와 마찬가지로 '직장내 괴롭힘'을 견딘 사실을 "7년이라는 모진 세월 참고 또 참고 버텨봐서 알지"라고 언급하며 괴로웠던 고인의 심정을 공감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박은지와 같은 기간 MBC 기상캐스터로 활약했던 이문정 쇼호스트는 고 오요안나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글을 게재, 가해자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입방아에 올랐다. 앞서 이문정은 지난 2005년부터 2018년까지 MBC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다 은퇴, 2010년 검사와 결혼 후 2019년 공영쇼핑 쇼호스트로 전향해 화제를 모았다.

이문정은 지난 1일 "뭐든 양쪽 얘기를 다 듣고 판단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한쪽 얘기만 듣고 극단으로 모는 사회. 진실은 밝혀질 거야. 잘 견뎌야 해"라는 글을 개인 계정 스토리에 올렸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은 고 오요안나의 가해자로 지목된 MBC 기상캐스터 4인을 옹호하는 입장을 취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더해지면서 비난에 직면했다.

자신을 향한 논란이 계속되자 이문정은 2일 다시 개인 계정을 통해 "내가 올렸던 스토리는 오요안나 씨와 관련 없는 개인적인 생각을 쓴 글이다"며 해명에 나섰다.


그는 "MBC를 떠난지 벌써 수년이 지나 오요안나씨를 만난 적도 없지만 나 또한 전 직장 후배의 일이라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어떻게 감히 유족의 슬픔을 헤아릴수 있겠나"라며" 더이상 악의적인 해석은 하지 말아 달라. MBC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서 회사측에서 현명한 방법으로 진실을 밝혀주시길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돌연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고인의 죽음에 대해 일부 매체에서 직장내 괴롭힘이 원인임을 보도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유서가 발견됐고, 유족들은 휴대전화 속 유서와 통화 내용, 메시지 등을 바탕으로 동료 직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사건을 수면 위로 올렸다. 결국 MBC는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고인의 사망 4개월 만인 지난달 31일 고 오요안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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