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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직장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사망에 이르렀다는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의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MBC 기상캐스터 출신들의 의미심장한 말이 더해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박은지는 지난 2005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한 이후 화려한 비주얼과 재치있는 언변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약 7년간 기상캐스터로 활약한 그는 2012년 프리랜서로 전향해 활동을 이어갔고 지난 2018년 재미교포 회사원과 결혼 후 슬하의 딸과 함께 현재 미국 LA에서 거주 중이다.
스타 기상캐스터로 인기를 얻은 박은지 역시 고 오요안나와 마찬가지로 '직장내 괴롭힘'을 견딘 사실을 "7년이라는 모진 세월 참고 또 참고 버텨봐서 알지"라고 언급하며 괴로웠던 고인의 심정을 공감해 눈길을 끌었다.
이문정은 지난 1일 "뭐든 양쪽 얘기를 다 듣고 판단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한쪽 얘기만 듣고 극단으로 모는 사회. 진실은 밝혀질 거야. 잘 견뎌야 해"라는 글을 개인 계정 스토리에 올렸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은 고 오요안나의 가해자로 지목된 MBC 기상캐스터 4인을 옹호하는 입장을 취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더해지면서 비난에 직면했다.
자신을 향한 논란이 계속되자 이문정은 2일 다시 개인 계정을 통해 "내가 올렸던 스토리는 오요안나 씨와 관련 없는 개인적인 생각을 쓴 글이다"며 해명에 나섰다.
그는 "MBC를 떠난지 벌써 수년이 지나 오요안나씨를 만난 적도 없지만 나 또한 전 직장 후배의 일이라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어떻게 감히 유족의 슬픔을 헤아릴수 있겠나"라며" 더이상 악의적인 해석은 하지 말아 달라. MBC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서 회사측에서 현명한 방법으로 진실을 밝혀주시길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돌연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고인의 죽음에 대해 일부 매체에서 직장내 괴롭힘이 원인임을 보도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유서가 발견됐고, 유족들은 휴대전화 속 유서와 통화 내용, 메시지 등을 바탕으로 동료 직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해 사건을 수면 위로 올렸다. 결국 MBC는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고인의 사망 4개월 만인 지난달 31일 고 오요안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