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자카르타애프터]金서영의 꿀휴가"태환오빠 만나고,햄버거 먹고"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8-31 12:41



'인어공주' 김서영(24·경북도청)이 금의환향 후 일주일 꿀맛 휴식을 즐기고 있다.

김서영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개인혼영 200m에서 금메달, 개인혼영 4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개인혼영 200m에선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오하시 유이를 꺾고 2분08초34의 아시안게임 신기록으로 우승하며 세계 수영계에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다.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처음으로 박태환이 나서지 않은 아시안게임에서 김서영의 금메달은 희망이었다. 1982년 뉴델리 대회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의 개인혼영 200m 금메달 이후 36년만의 쾌거, 2010년 광저우 대회 정다래 이후 8년만에 여자수영에서 나온 금메달이었다. 중국 일본이 17개의 금메달을 휩쓴 자카르타에서 유일하게 한국 수영의 자존심을 세웠다. "수영 하면 '박태환'하는 것처럼 김서영이라는 선수도 있다는 걸 기억해주면 좋겠어요"라는 인상적인 한마디도 남겼다.

김서영은 자카르타에서 귀국한 이틀 후인 28일 절친 선배 박태환를 만났다. 함께 저녁을 먹었다. 자카르타 입성 후 박태환은 아끼는 후배 김서영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놓았다. 개인혼영 400m 첫 예선, 김서영이 호흡이 힘들었던 부분을 털어놓자 박태환은 훈련 호흡과 실전 호흡이 긴장감 때문에 달라질 수 있다며 실전 호흡법을 조언해주기도 했다. 김서영은 "태환이오빠는 자카르타에 와서부터 많은 도움을 주셨다. 제가 금메달을 따기를 정말 바라시는 것이 느껴졌다. 도와주고 싶은 마음, 응원해주는 마음이 느껴졌다.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워줬다"고 했다. 개인혼영 200m 레이스가 있던 날, 박태환은 김서영의 개인혼영 400m, 200m 예선을 미리 모니터한 후 오하시와의 경쟁에서 주의해야 할 포인트를 짚어줬다. "태환이오빠가 피날레, 마무리를 잘해야한다면서 레이스에 대한 조언을 해주셨다. 정말 감사하고 든든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박태환은 성실하고 반듯한 후배 김서영의 금메달을 뜨겁게 응원했고, 금메달 쾌거를 누구보다 기뻐했다. "귀국하면 밥 먹자"던 약속은 곧바로 지켜졌다.
김서영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마스코트인 사슴인형('아퉁')을 박태환에게 선물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자카르타 코리아하우스 금메달 기자회견에서 가장 먹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 단박에 "햄버거!"를 외쳤던 그녀는 소원풀이도 했다. 자신의 SNS에 '드디어 먹었당'이라며 햄버거를 들고 깜찍한 미소를 짓고 있는 인증샷을 찍어올렸다.

지난해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 이후 앞만 보고 달려왔던 김서영이 1년만에 맞은 휴가다. 달콤한 꿀휴가는 단 일주일뿐이다. 김서영은 10월 12~18일 전북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준비를 위해 내달 3일부터 다시 단내 나는 훈련에 돌입한다. 김서영의 오늘을 가능하도록 물심양면 폭풍지원을 아끼지 않은 경북의 명예를 걸고 나서는 대회인 만큼 아시안게임 못지 않은 각오로 준비할 계획이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영상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