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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탄생' 박하민, 이세돌·김지석 이어 '세계 1위' 박정환도…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8-08-10 11:18


◇신예 박하민(왼쪽)이 거함 박정환을 침몰시켰다. 대국 후 괴로움을 숨기지 못하는 박정환의 표정이 눈길을 끈다. 사진제공=한국기원

스타 탄생이다. 스무 살 신예 박하민이 세 번째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엔 톱랭커 박정환이 제물이 됐다.

9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 7라운드 1경기에서 한국물가정보의 박하민이 부동의 1위인 화성시코리요의 박정환에게 백 불계승을 거두었다. 박하민의 맹활약 덕분에 한국물가정보는 화성시코리요를 3-2로 꺾고 3연패를 탈출했다.

박하민은 1라운드에서 김지석, 2라운드에서 이세돌을 연달아 꺾은 데 이어 이날 박정환마저 꺾으면서 돌풍의 정점을 찍었다.

박하민의 랭킹은 시즌 초반 보다는 많이 올라왔지만 여전히 아득한 49위. 랭킹 1위 박정환과는 중량감에서 상대가 안 된다. 하지만 반전무인(盤前無人)은 괜히 있는 말이 아니었다.

박정환과는 햇병아리 시절 바둑리그에서 패한 이후 3년 만의 대결이었다. 올 시즌 처음 출전한 장고대국에서 백을 잡고 놀랍도록 팽팽한 진행을 펼쳤다. 중반 들어선 이미 반집 승부가 예상됐고, AI의 승부예측도 그 반집을 놓고 정신없이 오락가락했다.

계가 직전 박정환이 깨끗하게 패배를 시인했다. 가슴이 마구 쿵쾅거렸을 순간에도 박하민의 표정은 담담해 보였다. 중계석에선 "초대박이 터졌다"는 말이 나왔다.

총규모 34억원(KB리그 31억, 퓨처스리그 3억)인 2018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준우승은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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